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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0년 걸린 주식분할, 스페이스X는 초고속?"… 2조 달러 거인의 이례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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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0년 걸린 주식분할, 스페이스X는 초고속?"… 2조 달러 거인의 이례적 행보

스페이스X, 압도적인 상장 규모 탓에 테슬라보다 훨씬 빨리 주식분할에 나설 전망
10년 걸린 테슬라…시총 2조 달러 스페이스X는 주가가 4배만 뛰어도 분할 압박
미래 가치 선반영에 따른 고주가 부담… 개인 투자자 유동성 확보 위한 조기 분할 불가피
지난 12일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당일, 폐장 종이 울린 후 새해맞이 공이 올라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2일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당일, 폐장 종이 울린 후 새해맞이 공이 올라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주항공 대장주 스페이스X(SPCX)가 증시 데뷔와 동시에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월가에서는 이 회사의 '주식분할(액면분할)' 시점이 형제 기업인 테슬라(TSLA)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소형주로 시작해 10년에 걸쳐 몸집을 불린 테슬라와 달리, 상장 직후부터 글로벌 최상위권의 덩치를 자랑하는 스페이스X의 특수성이 조기 주식분할을 강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초대형주로 직행한 스페이스X 테슬라와 궤도 다르다


1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최근 공모가(135달러)를 훌쩍 넘어 150달러 선에 안착한 스페이스X의 주가 흐름을 두고 시장 내에서 조기 주식분할 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스페이스X는 153.23달러에 거래되며, 이미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웃도는 7개 핵심 하이테크 기업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이 스페이스X의 빠른 주식분할을 점치는 이유는 테슬라의 과거 궤적과 현재 스페이스X의 체급 차이에 있다. 지난 2010년 6월 불과 주당 17달러에 증시에 입성했던 테슬라는 무려 10년의 세월이 흐른 2020년 8월(주가 약 2,500달러 도달 시점)에야 비로소 첫 5대 1 분할을 단행했다. 이어 2022년 주가가 900달러대일 때 3대 1 추가 분할을 실시했다. 두 차례의 분할을 모두 적용한 테슬라의 실질적인 상장가는 1.13달러 수준으로, 초기 투자자들은 3万 3,500%가 넘는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4배만 올라도 10조 달러 밸류에이션 부담은 숙제


매체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처럼 수백 배의 주가 상승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미 출발선 자체가 초대형주(Mega-cap)인 만큼, 현재 주가에서 불과 4배가량만 뛰어올라 시총 10조 달러 시대에 진입하더라도 1주당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분할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승률 자체는 테슬라가 걸어온 10년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절대적인 시가총액의 팽창 속도와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가격 조정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다만, 이러한 초고속 주가 상승 시나리오 이면에는 만만치 않은 위험 요인도 도사리고 있다. 벤처기업에서 대형주로 서서히 진화하며 전기차 시장의 실적을 증명해 낸 테슬라와 달리, 스페이스X의 현재 주가에는 향후 수십 년간의 우주 산업 독점 및 심우주 개척 등 원대한 미래 가치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스페이스X의 주가 궤적은 테슬라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며,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식분할 이벤트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올 수 있지만, 그만큼 주가에 낀 거품 우려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을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