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바르타 제소로 촉발…中 저가 배터리 유럽 시장 잠식 논란 확산
美中 관세전쟁 이어 EU까지…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국내 기업 촉각
美中 관세전쟁 이어 EU까지…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국내 기업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미중 갈등에 이어 유럽에서도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통상 장벽이 잇따라 세워지면서, 중국 공급망에 기대온 국내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아나돌루통신(AA)은 2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1차 알칼리 망간이산화물 전지에 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조사 개시를 알리는 공식 통지는 같은 날 오전 9시 36분(그리니치 표준시) 게재됐다고 무역전문매체 엠렉스(MLex)가 보도했다.
저가 수입에 유럽 생산업체 매출·점유율 동반 하락
이번 조사 대상은 재충전이 불가능한 원통형 1차 알칼리 망간이산화물 전지·배터리로, 폐배터리는 제외된다. EU 집행위는 중국산 제품이 반덤핑 방식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 탓에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시장 점유율 축소 등 유럽 산업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제소장에는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 상류 부문, 특히 생산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해망간이산화물(EMD)에 정부가 개입해 원가 구조를 왜곡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업계 단체가 정부 영향 아래 있고 주요 생산업체가 국영기업이라는 점도 제소 근거로 제시됐다.
EU 집행위는 앞으로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런 왜곡의 수혜를 받는지, 덤핑 수출이 실제로 이뤄지는지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EU 무역구제 규정에 맞춰 심사할 방침이다.
중국의 생산 과잉과 재고 누적이 앞으로 대유럽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EU발 저가 공세 통상장벽 확산, 국내 업계도 촉각
이번 조사 대상 품목이 소형 1차전지에 국한돼 국내 이차전지 3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통상 조치가 배터리를 포함한 여러 산업으로 번지는 흐름 자체가 국내 수출기업의 통상 리스크로 거론된다.
세계무역기구(WTO) 집계로 2024년 전 세계 반덤핑 조사 개시 건수는 368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조사 대상은 철강·화학제품을 넘어 배터리와 전기차 부품, 산업용 로봇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반덤핑 조사 신청이 13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9건이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제조업계 역시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응해 무역구제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두 차례 분쟁해결기구 패널 설치를 요청하며 갈등을 이어간 사례도, 유럽의 대중국 통상 조치가 개별 품목을 넘어 산업 전반의 마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대중 무역장벽이 겹겹이 쌓이는 국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부품을 쓰는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U 집행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맞는 범위에서 관세 부과 여부를 정하고, 조치가 역내 산업 전체 이익에 부합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렉스(MLex)는 "EU 집행위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은 뒤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