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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도 지옥불 공장, 로봇이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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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도 지옥불 공장, 로봇이 접수했다

체코서 세계 최초 고온공정 완전자동화…쇳물 튀어도 안전
피지컬AI 물결에 포스코·현대제철 로봇 투입 속도
체코 최대 철강회사 트르지네츠 제철소가 1500도를 웃도는 쇳물을 다루는 연속주조 공정에 로봇 두 대를 투입해 무인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체코 최대 철강회사 트르지네츠 제철소가 1500도를 웃도는 쇳물을 다루는 연속주조 공정에 로봇 두 대를 투입해 무인화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체코 최대 철강회사 트르지네츠 제철소(Třinecké železárny·TŽ)가 1500도를 웃도는 쇳물을 다루는 연속주조 공정에 로봇 두 대를 투입해 해당 구간 작업 전체를 무인화했다.

체코 공영라디오 이로즈흘라스(iRozhla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트르지네츠 현지 취재를 통해 이 로봇 작업장이 유럽에서는 처음, 세계에서도 사실상 처음으로 중간용기(mezipánev) 배치 이후 모든 공정을 포괄하는 설비라고 보도했다.

프르지데츠코-미스테츠키 일간지(Deník)와 체코철강협회(Ocelářská unie)도 지난달 26일과 29일(현지시각) 잇달아 이 소식을 보도하며 로만 하이데 TŽ 대표의 발언을 인용했다.

방열복 벗은 노동자들… 로봇 두 대가 대신한다
TŽ는 5연주 블록형 연속주조설비에 로봇 시스템 두 종을 들여왔다. 하나는 주조용기 하부 유압실린더를 다루는 'RCT BKS', 다른 하나는 중간용기 관리를 전담하는 다기능 로봇 'RCT LP'다.

두 로봇은 내화재료 공급업체 베수비우스(Vesuvius)가 설치했으며 투자비는 약 200만 유로(약 35억 3194만원)로 파악됐다.

하이데 대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취재진에게 "주조 작업대에서 노동자들이 손으로 중간용기 상태를 점검하고 밸브와 덮개를 조작하며 온도와 수소 함량을 측정했다"며 "고온과 분진, 소음 속에서 쇳물에 직접 닿을 위험까지 있는 고강도 작업이었지만 이제는 기계가 대신한다"고 말했다.

TŽ 제강기술부장 다비드 보체크는 같은 날(현지시각) "작업장 온도는 50도 안팎"이라며 "교대 근무마다 한두 명의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젊은 인력에게 업종의 매력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수비우스 체코법인 이사회 미로슬라프 프슈촐카는 "표준화한 로봇에 내열 처리와 단열재를 추가로 장착해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도록 했다"며 "중간용기 근처는 60도 안팎이고 쇳물 자체는 1500도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한국도 고위험 공정 로봇화 확산

TŽ는 체코 내 철강 생산의 97%를 차지하는 사실상 유일한 통합 철강회사로 계열사를 포함해 6500명 넘는 인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45억 3600만 코루나로 2024년 473억 7100만 코루나보다 줄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페르소나AI(Persona AI)와 업무협약을 맺고 철강코일 물류관리 공정에 로봇을 시범 투입하기로 했으며,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특수강공장에 선재 태깅 로봇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국제로봇연맹(IFR) 집계로 한국은 근로자 1만명당 로봇 대수를 뜻하는 로봇밀집도에서 1012대로 세계 1위다.

하이데 대표는 "로봇화와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공정에서, 고온·고강도 작업이 몰린 제강 공정으로 넘어오는 새로운 국면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TŽ 측은 쇳물이 튀는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로봇 특유의 일정한 동작으로 온도·시료 채취 지점이 항상 같아 생산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