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네 지프 유럽대표 "중국산이어도 진짜 지프"...우한서 생산 확정
2030년 6개 모델 체제로 확대...현대차·기아 유럽 SUV 경쟁 격화
2030년 6개 모델 체제로 확대...현대차·기아 유럽 SUV 경쟁 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스텔란티스 산하 미국 브랜드 지프가 중국 생산 체제를 유럽 확장 전략의 한 축으로 끌어들이면서, 중국 우회 생산을 저울질하는 국내 완성차·부품업계에서도 이번 사례를 참고 삼아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Autocar)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지프 유럽법인이 개최한 온라인 브리핑을 인용해, 지프가 2030년까지 신차 3종을 유럽에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제지 일 솔레 24 오레(Il Sole 24 Ore)도 같은 브리핑에 참여해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아벤저와 컴패스 2종에 그친 지프의 유럽 라인업은 2030년 말까지 6종으로 늘어난다.
우한서 만드는 D세그먼트, 소형 2종은 유럽서 조립
파비오 카토네 지프 유럽대표는 브리핑에서 신형 대형 SUV를 중국 둥펑자동차와 공동 개발해 후베이성 우한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길이 4.8m 안팎의 D세그먼트급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 방식이 함께 마련된다.
카토네 대표는 블룸버그 질의에 "우한에서 만들어도 모든 면에서 진짜 지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종은 스텔란티스의 신형 STLA 원(One) 플랫폼을 쓰는 B세그먼트 소형 SUV로, 아벤저보다 한 단계씩 큰 컴팩트·라지 모델이며 유럽 현지에서 조립된다.
미국에서 주로 팔리던 랭글러는 배출가스·안전 규정 탓에 재고 소진과 함께 유럽 판매가 끝난다.
한국차 유럽 SUV 구도와 中산 관세 변수 겹쳐
지프가 라인업을 6종으로 늘리면 현대차·기아의 유럽 SUV 점유율 방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하나는 생산지 리스크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대 상계관세를 물리고 있으며, 우한산 지프 SUV도 원산지 규정에 따라 관세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체코·슬로바키아 등 유럽 역내 공장 중심 전략을 유지해 온 만큼, 스텔란티스식 중국 우회 생산과는 결이 다르다.
다만 스텔란티스가 STLA 원 플랫폼의 유럽 조립 물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이 커지면,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국내 부품업체의 유럽 완성차 납품 기회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유럽연합의 중국산 완성차 관세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기지·출시 시점은 미확정
소형 SUV 2종의 구체적 생산기지와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프 유럽 제품기획 총괄 마시밀리아노 보제는 유럽 내 신규 공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스텔란티스는 지프·램·푸조·피아트 4개 브랜드에 600억 유로(약 106조원) 규모 산업투자의 70%를 배정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나머지 10개 브랜드는 이들 4개 브랜드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오토모티브월드는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중국 의존도 확대 전략은 유럽연합 정책 변수와 맞물린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 취임 이후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대표 시절 축소됐던 둥펑과의 협력이 되살아난 만큼, 유럽연합의 대중국 통상 조치 향방이 지프 신차 3종의 실제 판매 가격과 출시 시점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