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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장례 시작...유가 69달러대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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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장례 시작...유가 69달러대 안정세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정상 궤도 진입에 사우디·UAE 원유 수출도 90%대 복귀세
전문가들 "이란·오만 통행료 신설 논의가 시장의 새로운 지배구조 리스크" 진단 나와
3일 이란 테헤란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참모총장이 함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일 이란 테헤란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참모총장이 함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 첫날부터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넉 달 넘게 국내 정유·조선주를 짓눌렀던 중동 리스크가 한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그랜드 모살라 사원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관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으로 손녀와 딸 등 가족과 함께 숨졌으며, 장례 절차는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테헤란과 곰, 이라크 나자프·카르발라를 거쳐 마슈하드에서 마무리된다.
호르무즈 정상화에 유가 69달러대...사우디·UAE 수출 90%대 회복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회복이 유가를 끌어내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3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9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은 전쟁 이전 수준의 90%까지 회복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하루 390만 배럴 넘는 수출을 재개했다고 알자지라가 2일 보도했다.

해운 리스크 자문사 마리스크스 집계로는 지난주 335척, 이번주도 비슷한 규모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다. 다만 카타르가 중재하는 미국·이란 후속 협상은 하메네이 장례 일정 탓에 미뤄진 상태다.

챗엄하우스의 닐 퀼리엄 연구원은 CNBC에 시장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신설 같은 지배구조 변화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시장의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이란 100개국 조문 행렬...모즈타바 공개 등장 여부 최대 관심


이란 국영방송을 인용한 CNN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에 최대 20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키스탄, 러시아, 중국,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100개국 넘는 대표단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으며,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공개 등장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전쟁 이후 미국과의 교역 확대 여지를 언급했다고 알자지라가 3일 전했다. 테헤란 상공은 오는 6일 완전 폐쇄된다고 이란 민간항공기구가 밝혔다.

원달러 1530원대 출렁...정유·조선주 유가·반도체 이중 변수


이번 국면은 국내 증시와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일 153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미국 반도체주 급락 탓에 코스피가 하루 만에 7% 넘게 출렁인 이후, 환율은 중동 리스크 완화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엇갈리며 1500원대 초반과 1550원대를 오가는 흐름을 이어간다.

정유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이 정제마진에는 부담이지만, 원유 도입 비용 감소로 상쇄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해운 업계에서도 호르무즈 통행 재개로 벌크선·탱커 운임이 안정을 찾으면 국내 대형 조선사 수주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에너지 수입 구조를 보면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할 이유가 뚜렷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물량 가운데 한국 비중은 12%로, 중국·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고 조사업체 디스커버리얼러트가 분석했다.

해협이 다시 봉쇄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 만큼, 국내 정유 4사와 석유화학 업계는 이란·오만 간 통행료 협상 결과를 계속 지켜보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장례 이후 협상 재개 시점이 원자재 시장 변동성을 가를 다음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원화 환율 역시 유가 흐름과 반도체 업황이라는 두 변수에 동시에 노출된 만큼, 단기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위산업 쪽에서는 이번 전쟁으로 늘어난 중동 국가의 무기 도입 수요가 국내 방산 수출 상담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는 진단도 나온다.

관건은 장례 이후 협상 속도...골드만삭스 "3분기 84달러" 전망


관전 포인트는 장례 이후 재개될 미국·이란 협상 속도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완전히 정상화되면 브렌트유가 3분기 평균 배럴당 84달러 선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만이 이란과 통행료 신설을 논의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장례가 끝나는 9일 이후 미국·이란 협상 재개 속도가 정유·화학, 조선 업종 주가의 단기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