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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반도체 자강론에 ‘인내심 있는 자본’ 투입… 중국생명 50억 위안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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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자강론에 ‘인내심 있는 자본’ 투입… 중국생명 50억 위안 펀드 조성

국가 주도 장기 자금 아키텍처 가동… 기술 노하우·R&D 갖춘 반도체 설계사 타깃
제15차 5개년 계획 기치 아래 단기 투기 자본 억제… 미·중 기술 패권 장기전 대비
지방 정부도 가세, 장시성 국영 기업 2억 위안 펀드로 토종 AI 칩 기업 ‘메타X’ 지원
반도체 칩이 부착된 인쇄회로기판에 중국과 미국의 국기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칩이 부착된 인쇄회로기판에 중국과 미국의 국기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중 간 글로벌 첨단 반도체 패권 경쟁과 서방의 무역 제재 펜스가 날로 촘촘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기술 축적을 지원하는 이른바 ‘인내심 있는 자본(Patient Capital)’을 반도체 가치사슬에 대대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오랜 세월의 공정 수율 최적화가 필요한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부문에 국영 금융 자본을 고정 배포하여 미·중 장기 기술 전쟁의 방어선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내용을 보면, 중국 국무원 지원을 받는 최대 국영 생명보험사인 중국생명보험(차이어 라이프)은 총 자본 50억 위안( 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전용 파트너십 펀드를 설립한다고 상하이와 홍콩 증권거래소 장부에 전격 공시했다.

독자 핵심 기술 우위 기업 타깃… 8년 이상의 장기 펀드 가이드라인 설정


중국생명보험이 자매회사와 공동 설립한 이번 펀드는 상류 및 하류 공급망 전반에서 상당한 기술 노하우와 자원을 축적하고, 독특한 핵심 기술 우위와 탄탄한 R&D 시스템을 갖춘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에 자금을 집중 조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국영 자본의 핵심 세력으로서 전략적 신흥 산업에 참여하는 것은 국가의 전략적 지원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단기 마진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이고 인내심 있는 자본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시장에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은 복잡한 공정 장벽과 상대적으로 긴 개발 주기를 가졌다는 특성을 반영해 펀드의 운영 가이드라인도 장기 주기에 맞춰 세팅됐다. 연말까지 최종 확정될 이 파트너십 펀드는 초기 2년간 투자에 집중한 뒤, 이후 6년 동안 자금을 회수하는 ‘엑시트(Exit) 기간’을 갖는다.

특히 시장 상황에 따라 각 1년씩 총 두 차례 펀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사실상 최소 8년에서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자본 묶어두기가 가능하다.

공산당 이론지 ‘치우시’의 경고… 딥시크發 단기 투기성 매수세 차단 목적


중국 수뇌부의 이 같은 신속한 자본 배치는 집권 공산당의 최고 이론지인 ‘치우시’ 저널이 3일 연속 논평을 실으며 인내심 있는 자본 육성을 강력히 촉구한 직후 단행됐다.
국영투자회사 중국개혁공고의 쉬스웨이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격화되는 강대국 간 기술 대전환기 경쟁 속에서, 더 큰 리스크와 긴 수익 주기를 감수할 의향이 있는 장기 투자가 중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이 장기 자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최근 중국 토종 AI 연구소인 딥시크의 부상 이후 국내 AI 및 칩 관련 주식 시장으로 투기성 단기 자본이 급격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단기 차익만을 노리는 핫머니(투기 자본)의 유동성 과잉이 정작 펀더멘털을 다져야 할 핵심 반도체 제조 기업들의 장기 투자를 밀어내고 공급망 생태계에 구조적 장애물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시작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기축 목표 중 하나로 ‘인내성 자본 확대’를 지정하고 중장기 자본의 유입을 지원하는 정책 프레임워크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방 정부도 자강론 기조 합류… 토종 GPU 설계사 ‘메타X’ 생태계 저변 확대


중앙정부의 자금 투자 기조에 발맞춰 지방 국영 자본의 연쇄 참여도 확인됐다. 장시성 정부가 지원하는 고속도로 관리 기업인 ‘장시간월고속도로’는 당일 7개 협력 당사자들과 함께 2억 위안 규모의 반도체 특화 펀드를 별도 조성했다.

7년 만기로 운영되는 이 펀드는 중국의 대표적인 토종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AI 칩 제조업체인 메타X와 그 상·하류 협력 유통망에 자본을 전진 배치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 펜스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분리(디커플링) 압박을 가하는 상황 속에서, 자국 금융 인프라의 주권 세탁을 통해 하청 생태계와 팹리스 진영에 든든한 재무 방어선을 깔아주려는 중국 당국의 ‘인내심 있는 자본’ 전략은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반도체 시장의 생존력과 기술 자립 속도를 결정할 중대한 거시경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