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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겹친 비트코인… 채굴 원가 ‘구조적 상승’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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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겹친 비트코인… 채굴 원가 ‘구조적 상승’ 경보

美 반도체 수입 GDP 0.9% 돌파… 상무부 통계 2530억 달러 사상 최대
관세 부과 시 컴퓨팅 장비 20% 급등… 해시당 원가 최대 12% 압박
장비 확보·금융 비용 2차 전이… MARA·RIOT 등 상장사 수익성 비상
반도체 고율 관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채굴 업계의 원가 곡선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고율 관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채굴 업계의 원가 곡선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반도체 고율 관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채굴 업계의 원가 곡선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20267월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미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사상 최대인 2530억 달러(380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0.9%를 웃도는 규모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공개한 2025년 교역 데이터를 보면 완제품의 해외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업계 분석을 보면 관세 도입은 채굴 산업의 생존 커트라인을 바꾸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완제품 재수입 구조가 키운 '내부세' 리스크

미국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실물 부품 등 기초 교역 구조에서 지난해 15억 달러(22500억 원)의 소폭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스마트폰, 서버, 가상자산 채굴기 등 완제품 형태로 재수입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미국 내 설계 기업이 해외에서 위탁 생산해 다시 들여오는 반도체 물량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이는 해외 제조사에 대한 타격보다 미국 수입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는 내부세 성격으로 작용하게 된다. 정부의 반도체법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패키징과 완제품 조립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단기간에 관세 회피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비 비용 인상률 20%의 나비효과, 해시 원가 상승 압박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분석을 보면 고율 관세 적용 시 반도체 기반 컴퓨팅 장비 가격은 최고 20% 상승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의 핵심인 주문형반도체(ASIC) 역시 동일한 해외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가상자산 채굴 원가는 장비 감가상각비와 전력비, 운영비로 구성되며 통상 장비 비용이 전체 원가의 30%에서 40%를 차지한다. ASIC 가격이 20% 상승할 때 감가상각비만 반영한 해시당 채굴 원가의 1차 직접 전이 상승분은 6%에서 8%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초기 설치비, 물류비, 고금리 환경에 따른 장비 조달 금융비용과 환율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하는 2차 확장 전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모두 반영하면 전력비를 제외한 해시당 실질 채굴 비용은 8%에서 12%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단기 가수요 몰려 중소업체 직격탄, 상장사도 비상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 전 장비를 선점하려는 선발주 수요가 몰리면서 채굴기 인도 기간이 급증하고 스팟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채굴 업체는 신형 장비 교체 주기를 놓쳐 해시레이트 점유율을 대형사에 빼앗길 위험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채굴 산업의 한계 채굴 비용 바닥이 올라가며 미국 내에서도 초저가 전력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자체 설계나 직접 조달 능력을 갖춘 수직계열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원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마라톤 디지털과 라이엇 플랫폼즈 등 미국 상장 채굴 기업들도 자본지출 효율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 전력 계약을 통해 운영비는 방어할 수 있으나 향후 증설을 위한 자본지출 효율성 악화는 피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향후 채굴 기업 투자 시 선제 발주 비중, 장기 공급 계약 여부, 자체 주문형반도체 확보 여부 등 핵심 지표를 확인하고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