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토요타, 독자 노선 포기하고 GAC 등 중국 현지 파트너의 전기차 플랫폼·부품 도입
스마트폰 찍어내듯 차 만드는 中의 '디지털 제조' 혁신에 압도… 글로벌 점유율 25%로 日 바짝 추격
中 노하우 흡수해 2027년 렉서스 EV 양산 등 반격 예고… "3년 내 해법 못 찾으면 끝장" 위기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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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내연기관 시대의 점진적 개선 방식에 갇혀 있던 일본 완성차 진영이, 자동차를 하나의 스마트 디지털 기기처럼 찍어내는 중국의 파괴적 혁신 플랫폼에 사실상 종속을 감수하면서까지 맹렬한 ‘학습’과 ‘모방’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7월 14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글로벌 모빌리티 가치사슬 분석 내용을 보면, 일본 브랜드 전기차들은 신속하고 저렴하게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중국 현지 파트너의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굴욕적인 구조 재편을 겪고 있다.
“중국 플랫폼이 먼저다”... 판매량 반토막 난 혼다와 화웨이 기술 품은 토요타
지난 4월, 미베 도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은 합작 파트너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등을 방문하기 위해 홀로 중국 광저우행 비행기에 올랐다.
전동화 전략 실패로 인한 막대한 손실 장부를 공개한 직후 경영진 퇴진 압박을 받던 그는, 불과 한 달 뒤인 5월 “중국 내 현지 파트너들이 제공한 전기차 플랫폼을 전면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항복 선언에 가까운 전략 수정을 단행했다.
3년 전 GAC의 전기차 플랫폼 도입을 거부하고 독자 행동을 고집하다,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중국 내 판매량이 절반으로 수직 낙하하는 치명적인 상각을 경험한 뼈아픈 결과다.
토요타자동차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올해 3월 토요타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전기차 ‘bZ7’은 파트너사인 GAC의 ‘히프텍(Hyptec) A800’ 모델과 실루엣이 흡사한 것은 물론, 앞뒤 휠베이스(축간거리) 측정값이 밀리미터(mm) 단위까지 완벽히 일치한다. 두 차량 모두 중국 화웨이(Huawei)의 핵심 IT 기술을 장부에 이식했다.
나카지마 히로키 토요타 부사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는 파트너로부터 먼저 차량(플랫폼)을 공급받는 단계에 놓여 있다”고 현실을 시인했다. 닛산과 마쓰다 역시 중국의 기술이 결합된 차량을 중국 외 지역으로 역수출하는 유통망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4시간 3교대 R&D와 무인 다크 팩토리… 日 집어삼키는 ‘디지털 하드웨어’ 혁신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전기차로 영토를 확장해 2025년 4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샤오미(Xiaomi)는 인간 작업자나 조명조차 필요 없는 AI와 로봇 결합형 ‘다크(Dark) 팩토리’를 통해 완전 자동화 생산의 수율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AI를 R&D에 도입해 연구원들을 3교대로 24시간 돌리며, 일본의 전통적 신차 개발 속도를 정확히 절반으로 단축시켰다. 국가 주도의 강력한 배터리 및 희토류 공급망 펜스는 이들의 저비용 대량 생산을 후방에서 완벽히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리서치 기관 모빌리티 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지난 10년 만에 두 배로 폭등해 2025년 기준 25%에 안착했다. 반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점유율은 4%포인트 하락한 26%로 주저앉으며, 중국의 칼끝이 일본의 턱밑을 정조준하는 턱걸이 경쟁 상태에 직면했다.
주가 부진 속 벼랑 끝 전술… “3년 내 승리법 못 찾으면 끝장”
글로벌 전기차 가치사슬에서의 주도권 상실은 자본 시장의 냉혹한 평가로 이어졌다. 지난 5년간 일본 증시의 닛케이 주가평균이 두 배 이상 급등하는 랠리를 펼치는 동안, 혼다와 토요타의 주가는 각각 약 30%, 40% 상승에 그치며 시장의 성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토요타는 절치부심하며 중국의 제조 교훈을 완전히 흡수하는 반격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상하이에 100% 완전 자회사를 전격 설립하고, 오는 2027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Lexus)’의 차세대 전기차를 이곳에서 자체 생산하며 독자 기술력을 증명하겠다는 기치다.
아직 중국이 완벽히 장악하지 못한 미국과 인도 등 거대 인프라 시장에서 일본 고유의 ‘신뢰성’과 중국식 ‘속도·가성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술로 승부를 띄운다는 계산이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현재의 지정학적·산업적 위기에 대해 “앞으로 3년 안에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해법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만약 이 골든타임 안에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일본 자동차 산업은 정말 큰일 날 것이다”고 말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