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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뚫은 화웨이, 스마트폰 20% 성장 조준… 안방 공급망 ‘우선 배정’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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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뚫은 화웨이, 스마트폰 20% 성장 조준… 안방 공급망 ‘우선 배정’ 특혜 의혹

메모리 부족 속 공급업체에 연 6,000만 대 생산 주문… 샤오미 등 경쟁사 감산 속 ‘나홀로 독주’
중국계 DRAM 제조사, 화웨이 우선 물량 확보 정황… 내수 지배력 무기로 글로벌 영토 확장 시동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서 세 번째 국제 출시 행사 개최… 플래그십 Pura 90s·MatePad 등 출격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반도체 가치사슬을 강타한 지독한 ‘칩플레이션(메모리 단가 폭등 및 부품 부족)’ 쇼크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최대 14% 역성장할 것이라는 암울한 장기 시나리오 속에서도, 중국의 기술 거두 화웨이(Huawei)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20% 이상 늘리겠다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의 촘촘한 수출통제 제재 펜스를 우회한 데 이어, 자국 내 메모리 제조 공급망의 최우선 배정 특혜를 무기 삼아 샤오미 등 경쟁사들이 부품 수급난에 뒷걸음질 치는 틈을 타 홀로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7월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글로벌 IT 부품 수급망 분석 내용을 보면, 화웨이는 공급업체 진영에 올해 스마트폰 생산 목표를 지난해(5,000만 대 미만) 대비 20% 이상 격상한 최대 6,00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공식 가이드라인으로 통보했다.

이는 전례 없는 메모리 칩 부족과 원자재 단가 상승 압박 탓에 오포(Oppo), 비보(Vivo)를 비롯해 글로벌 3위 샤오미(Xiaomi)마저 올해 생산 목표치를 기존 계획 대비 30% 감산한 9,500만 대 수준으로 대폭 낮춰 잡은 흐름과 완벽히 대조되는 독야청청 행보다.

중국계 메모리 ‘화웨이 우선 배정’ 펜스 작동… 독점적 자원 장악력 입증


화웨이의 이 같은 가파른 우상향 모멘텀은 자국 내 자급자족 공급망에서의 독점적 지배력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 공급망의 한 핵심 임원은 인터뷰에서 “올해 1월부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주문 장부를 모니터링해 온 결과, 오직 화웨이만이 당초 약속했던 주문 예측 물량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며 수송량을 늘리고 있다”고 실태를 증명했다.

실제 화웨이가 중국 내수 메모리 칩 제조사들의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타 업계가 연쇄 타격을 입는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한 PC 제조업체 임원은 “우리 역시 생산 라인 가동을 위해 중국 메모리사들로부터 범용 DRAM을 조달하려 했으나, 핵심 물량의 대부분이 화웨이용 전용 수송 경로로 묶여 우선 확보되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화웨이 중심의 내수 자본 결착 구도를 폭로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약 4,917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글로벌 점유율 역시 2025년 약 4% 선에서 올해 1분기 기준 5% 수준으로 가쁘게 밀어 올렸다. 비록 대부분의 매출 장부가 여전히 중국 안방 시장에 쏠려 있으나, 내수 펀더멘탈의 장악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임을 방증한다.

동남아·유럽에 연이은 융단폭격… 쿠알라룸푸르서 플래그십 Pura 90s 첫선


화웨이는 안방 시장의 확고한 지배력을 디딤돌 삼아 해외 시장의 영토 복원 시나리오를 다시 가동하고 있다. 화웨이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국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전격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화웨이는 자사 최첨단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푸라 90s(Pura 90s)’ 시리즈를 비롯해 차세대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 ‘프리클립 2S(FreeClip 2S)’, 태블릿 ‘메이트패드 에어(MatePad Air)’ 등을 대거 유통망에 올렸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태국 방콕에서도 대규모 웨어러블 및 모바일 글로벌 출시 행사를 단행하며 서방의 기술 제재 펜스 안팎에서 독자적인 수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부품 단가 상승 여파를 줄이기 위해 출하량 경쟁을 지양하고 고마진 프리미엄 기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옴디아 조사 기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ASP)은 지난해 467달러에서 565달러로 가쁘게 치솟았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화웨이의 지배력은 한층 강해질 것”이라며 “화웨이는 애플의 가격 방어선 전략과 유사하게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업 위주로 단가를 방어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무역 금지 조치와 글로벌 칩플레이션의 거친 외풍 속에서도, 독자적인 내수 메모리 수송망을 통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 기틀을 사수하려는 화웨이의 20% 성장 가이드라인은 하반기 글로벌 모바일 가치사슬의 점유율 균형과 부품 단가 흐름을 뒤흔들 중대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