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우라늄 장기 수입으로 공급망 완성…설비용량 8.78GW서 16.78GW로 확대
자국 중심 EPC 정책에 통제…두산에너빌리티·비에이치아이 등 부품 공급망 진입 변수
자국 중심 EPC 정책에 통제…두산에너빌리티·비에이치아이 등 부품 공급망 진입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전 대규모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는 호주산 우라늄을 장기 수입하는 길을 확보해 고질적인 연료 부족 우려를 해소했다.
중수로 중심 8000MW 증설 카자흐 의존도 분산
인도 정부 발표를 보면 인도는 현재 7개 부지에서 원자로 24기를 가동하고 있다. 인도 원자력공사가 건설 중인 원자로 10기의 설비 용량은 합계 8000MW에 이른다. 주력 노형인 700MW급 중수로(PHWR)를 기준으로 대형 경수로가 일부 포함되면서 평균 설비 용량은 800MW 수준으로 형성됐다. 이외에도 비등경수로(BWR)와 가압경수로(LWR)가 고르게 섞여 건설 절차를 밟고 있다.
그간 인도는 연간 우라늄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공급망이 취약해 원전을 원활하게 가동하는 데 한계가 따랐다. 인도 정부는 2026년 7월 초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3차 인도·호주 연례 정상회의를 계기로 민간 원자력 협정에 따른 행정 약정을 최종 타결했다.
이 합의로 인도는 호주산 우라늄을 평화 목적으로 장기간 안정되게 수입하는 통로를 열었다. 인도가 주로 가동하는 중수로는 천연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구조에서 호주에서 들여오는 우라늄은 신규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돌릴 핵심 연료가 된다. 인도는 그전 카자흐스탄과 캐나다에 쏠렸던 연료 수급 의존도를 효과적으로 분산하게 됐다.
석탄 의존도 70% 탈피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
인도 전력부 자료를 보면 인도는 70%를 웃도는 석탄 발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화력 발전으로만 채우기에는 탄소 감축 압박이 크다.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의 고질적인 문제인 전력 공급 간헐성을 보완할 기저부하 전력원으로 원전을 고른 셈이다. 인도 정부는 이를 통해 오는 2031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22GW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는 약 60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보통 1GW의 설비 용량은 약 270만 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생산라인을 수십 개 돌릴 수 있는 규모다.
밸류체인별로 보면 주기기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증기발생기와 터빈 그리고 원자로 핵심 기기 일부에서 수혜를 노려볼 만하다. 보조기기 영역에서 비에이치아이와 한전KPS의 발전 정비 서비스 능력이 돋보인다. 계측제어 분야의 우리기술도 공급망 진입 후보군으로 꼽힌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자국 기술 중심으로 원전을 짓더라도 핵심 펌프와 밸브 그리고 배관 공급망에서 한국 기자재 기업들이 참여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원전 제어시스템 전문 중소기업 이투에스가 인도 전력 공기업인 바라트 중공업 유한회사(BHEL)와 여자시스템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국내 기자재 업계의 기술 공급 계약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고가 우라늄과 인허가 지연 그리고 러시아 의존도는 변수
다만 인도 원전 시장이 장밋빛 전망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투자자는 인도 정부의 정책 추진 속도와 글로벌 원전 원료 시장의 변동성을 정밀하게 감시해야 한다.
먼저 정제 우라늄(U3O8) 현물 가격 변동이 변수로 꼽힌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우라늄 현물가가 뛰면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함께 올라 인도 정부의 원전 증설 속도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행정 절차와 주민 반대로 인한 인허가 지연도 걸림돌이다. 인도의 인허가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다. 부지 승인부터 완공까지 통상 5년에서 10년이 넘는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기업들의 자본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러시아 기술 의존도 역시 부담 요인이다. 인도는 쿠단쿨람 원전 등에서 러시아산 가압경수로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속에서 러시아와의 부품 수급이나 기술 협력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도 원전 시장의 실질 성장을 확인하려면 글로벌 우라늄 현물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인도 원전 건설 진척률과 국내 기자재 업체의 공급 계약 공시 여부도 함께 지켜봐야 할 지표다. 당장 한국 투자자는 국내 원전 대형주와 원전 기자재 중소형주들이 인도 시장 진출 관련 공급 계약을 따내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