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핑디에 대규모 D램 팹 건설… 월 14만 장 규모 범용 시장 정조준
중국 D램 수입 의존도 70% 축소 타깃… 한국 기업 대중 수출 전선 비상
중국 D램 수입 의존도 70% 축소 타깃… 한국 기업 대중 수출 전선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월 13일(현지시각) 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을 분석해 화웨이가 중국 선전시 룽강구 핑디 지역에 대규모 D램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흔들고 중국 내부의 반도체 자급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한국 메모리 기업들은 대중국 수출 전선에서 중장기적으로 범용 제품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선전에 D램 메가팹 건설… 28나노급 공정으로 우회로 확보
이 공장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한 달에 D램 14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규모다. 공장 경영진은 대만 TSMC 공장장을 역임한 전문 기술 인력을 CEO로 영입해 공정 신뢰도를 대폭 높였다.
반도체 업계 정보에 따르면 이 공장은 미국 장비 규제를 피해 초기 28나노미터(nm) 수준의 레거시 D램 공정부터 시작해 수율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이미 현지 파트너사들과 함께 중국 전역에서 반도체 생산 기지 11곳을 우회 운영하며 종합반도체기업 체제를 다지고 있다. 이번 D램 공장 건설은 스마트폰용 키린 칩과 인공지능 서버용 어센드 칩을 모두 아우르는 독자 생태계의 마지막 핵심 부품을 자급하는 흐름이다.
삼성·SK하이닉스 대중 수출 타격… 범용 D램 시장 단계적 잠식
이번 공장 건설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90% 이상 점유한 글로벌 D램 시장은 격변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메모리 업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범용 D램 가격이 점차 상승하자 중국 기업들은 자국산 제품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핵심 부품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가 2026년 상반기 집계한 자료를 보면 중국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전체 메모리 수요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중국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합산 기준 약 20%에서 30%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화웨이의 D램 공급망 자급화가 완료되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향 범용 메모리 수출 물량이 직접적인 감소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UV 장비 차단에 따른 한계 명확… 투자자를 위한 3대 리스크 점검 포인트
화웨이의 공세가 거세지만 미세 공정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입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다중 패터닝 기술로 대응하고 있으나, 이 방식은 생산 단가가 비싸고 수율 향상에 한계가 뚜렷하다. 국내 반도체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조정을 위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는 실제 양산 개시 시점이다. 공장 외관 건설은 상당 부분 진척되었으나 장비 반입과 클린룸 셋업, 오동작 디버깅 과정을 감안하면 실제 대량 양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즉각적인 공급 과잉보다는 중장기 관점의 공급망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는 28나노급 D램의 수율 안정화 속도다. 장비 규제로 인해 초기 수율이 글로벌 기업 기준인 90%에 미치지 못한다면 자국 내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중국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적자 공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는 중국 내수 시장의 점유율 변화다. 신생 팹의 D램은 자국 내 공공 서버와 중저가 모바일 시장에 우선 탑재될 전망이다. 창신메모리(CXMT) 같은 기존 중국 내 플레이어들과의 경쟁 구도를 단계별로 감시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