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해군프로젝트 'PROSUB' 제동, 의회에 일정순연 공식보고
핵원자로 소형화·출력확보 기술적 한계…디젤4선 편제로 일단 위안
핵원자로 소형화·출력확보 기술적 한계…디젤4선 편제로 일단 위안
이미지 확대보기남미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국을 꿈꾸던 브라질의 야심 찬 도전이 만성적인 재정난과 기술적 한계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브라질 해군은 예산 부족과 예측 불가능한 국방 재정 구조, 그리고 원자로 설계의 난관으로 인해 자체 잠수함 개발 프로그램(PROSUB)의 핵심인 핵추진 잠수함 알바로 알베르토(Álvaro Alberto)의 진수 목표 시기를 오는 2038년으로 또다시 연기했다. 최초 설계 당시 설정한 2025년 목표에서 2034년으로 밀린 데 이어 다시 4년이 추가 순연되면서, 브라질의 남대서양 해양 안보 통제권 확보 전략도 장기적인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7월 15일(현지 시각) 남미 안보 전문 매체 조나 밀리타르(Zona Militar)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국방부는 지난 6월 22일 연방 의회에 제출한 공식 서한을 통해 핵추진 잠수함의 대대적인 일정 조정을 공식 보고했다. 브라질 해군은 일정 지연의 일차적인 원인으로 가용 재정의 극심한 결핍과 국방 예산의 장기적 예측 불가능성을 꼽았다. 수조 원 규모의 고정 재원이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핵잠수함 사업의 특성상, 브라질 특유의 연도별 예산 변동성은 사업 진행 속도를 치명적으로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 왔다.
원자로 소형화와 출력 확보의 이중고, 이페로 연구소 검증에 묶인 발걸음
브라질 원자력 엔지니어들이 당면한 과제는 상호 모순되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시스템 설계다. 협소한 잠수함 내부에 완벽히 구동될 수 있도록 원자로의 크기를 극도로 소형화해야 하는 동시에, 대형 잠수함을 장기간 고속 잠항시킬 수 있는 고출력 에너지를 뿜어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상파울루주 이페로(Iperó)에 위치한 원자력-전기 발전 연구소(LABGENE)에서 가혹한 모의 테스트와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만 실제 잠수함 선체 내부에 결합될 수 있으나, 이 핵심 검증 단계가 계속 지연되면서 후속 조립 라인 전체가 멈춰선 상태다.
재래식 잠수함 4척 편제 구축과 남대서양 연합 작전 능력 과시
핵추진 잠수함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자체 잠수함 개발 프로그램(PROSUB)의 디젤-전기식 재래식 잠수함 건조 일단계 사업은 완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미 실전 배치된 1번함 리아추엘루(Riachuelo·S40)함이 첫 정기 정비와 대규모 지속유지보수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2번함 우마이타(Humaitá·S41)함과 3번함 토넬레루(Tonelero·S42)함이 남대서양 해역에서 활발히 작전 중이다. 마지막 4번함인 알미란치 카람(Almirante Karam·S43)함은 예정대로 오는 2027년 취역해 재래식 잠수함 4척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브라질 해군은 이와 함께 이타구아이 해군 기지 내에 아드미랄 아틸라 몬테이로 아셰 교육훈련센터(CIAMA)와 일랴다마데이라 잠수함 기지의 연료 공급 시스템을 신설하며 미래 작전 요원 양성과 물류 인프라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브라질 해군은 아르헨티나 해군과의 공동 군사훈련인 프라테르노(FRATERNO) 삼십구(XXXIX) 훈련에 우마이타(S41)함을 최초로 해외 전개하여 남대서양에서의 연합 작전 능력을 대외에 입증할 방침이다. 리아추엘루급(Riachuelo class) 잠수함이 취역 이후 다국적 연합 작전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군부는 블루 아마존(Blue Amazon)으로 명명한 자국의 영해 및 풍부한 남대서양 해양 영토의 자원 수호를 위해 핵잠수함 사업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거듭되는 진수 일정 순연은 독자적인 군사 과학기술과 자율적 국방 인프라를 확보하는 과정이 얼마나 혹독한 대가와 끊임없는 재정적 안정을 요구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