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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비핵심 자산 정리로 전동화 재원 마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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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비핵심 자산 정리로 전동화 재원 마련 나선다

에버런스 지분 매각 및 제품군 단순화로 재무 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
빌트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주택 1만 채 등 부동산 자산 전면 재평가 착수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 사진=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 사진= 연합뉴스.


자동차산업의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한 폭스바겐이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자금을 확보하려고 자산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폭스바겐은 실적 부진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복잡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폭스바겐의 경영 전략이 구체화된 결과다.

독일 매체 빌트가 7월 16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폭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 내 약 1만 채의 주택을 포함해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부동산 자산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부동산을 처분하는 차원을 넘어 회사의 모든 자산이 핵심 사업인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폭스바겐은 과거의 방대한 자산 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기민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하려 한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6년 7월 중 대규모 사업 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은 제품 라인업을 최대 50%까지 줄이고 생산 능력을 연간 900만 대로 최적화하여 고비용 구조를 개선한다.

폭스바겐은 에너지 및 충전 인프라 자회사인 에버런스 지분 51%를 베인캐피털에 매각하여 약 74억 유로인 12조 5922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회사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핵심 자산 재평가와 복잡성 축소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현재 그룹 전체의 자산 효율성을 높이려고 광범위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을 포함한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역시 그룹이 정한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재평가 대상에 포함되었다.
폭스바겐은 제품 구성을 최대 75%까지 단순화하여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확보한 자원을 미래 기술에 투입한다. 그룹은 배터리셀 내재화와 차세대 에스에스피 플랫폼 개발 그리고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전환이라는 핵심 분야에 자금을 집중하기로 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는 2026년 7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회사의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재편이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룹을 더욱 빠르고 경쟁력 있는 구조로 바꾸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폭스바겐은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조직 내부의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완성차 업계도 자산 효율화와 사업 재편을 가속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자동차와 부품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고 핵심 부품 비용이 오르면서 전 세계 제조사는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한국 완성차 업체와 부품 기업들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 여력을 확보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사례가 글로벌 자동차 생태계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전기차 전환기에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 사업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갈등과 지역 사회의 반발은 폭스바겐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자산 구조조정은 이제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기업들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재무 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