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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빗장에 中 상장 ‘뚝’… 체질 개선 나선 아시아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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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 빗장에 中 상장 ‘뚝’… 체질 개선 나선 아시아 IPO 시장

상반기 상장 아시아 기업 수 70% 급감했으나 조달 금액은 17억 달러로 되려 증가
나스닥 ‘펌프 앤 덤프’ 차단 위해 규제 강화… 2500만 달러 최소 조달 기준에 中 소형주 직격탄
한·일 기업들이 공백 메워… SK하이닉스 나스닥서 265억 달러 조달하며 사상 최대 기록 경신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기업공개는 올해 상반기 2년간의 호황 이후 중단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기업공개는 올해 상반기 2년간의 호황 이후 중단되었다. 사진=로이터
미국 자본시장이 주가 조작과 부실 상장을 차단하기 위해 규제 펜스를 대폭 높이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아시아 기업의 지형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나스닥(Nasdaq)을 중심으로 상장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지난 2년간 호황을 누렸던 중국계 소형주들의 미국행은 사실상 마비된 반면, 한국과 일본의 우량 기술 기업들이 그 공백을 메우며 아시아 기업의 IPO(기업공개) 진행률과 조달 금액은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7월 1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글로벌 금융 가치사슬 분석 내용을 보면, 금융 데이터 기관 딜로직(Dealogic)의 상반기 장부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미국 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아시아 기업은 총 10개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2개사에 비해 거의 70% 급감한 수치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조달한 총자본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 5,300억 원)로, 작년 동기(14억 9,000만 달러) 실적을 가볍게 넘어섰다. 뻥튀기식 부실 상장은 줄고 대형 우량 공모 위주로 시장 체질이 개선된 결과다.

나스닥 ‘2500만 달러 룰’ 발효… 중국계 ‘펌프 앤 덤프’ 사기 원천 차단


이 같은 상장 건수 급감의 일차적 원인은 미국 금융당국의 초강력 규제 드라이브다. 나스닥은 무분별한 주가 조작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던 이른바 ‘펌프 앤 덤프(인위적 주가 부양 후 대량 매도)’ 작전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거래 요건을 대폭 격상했다.

특히 IPO 과정에서 최소 2,500만 달러(약 372억 원) 이상의 자금을 무조건 조달하도록 강제하는 신규 규정을 전격 도입하면서 중국계 소형주들의 진입로를 원천 봉쇄했다.

여기에 시장 조작 위험이 의심되는 IPO를 거래소 재량으로 연기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거부권 펜스까지 가동되면서, 4월 이후 최소 5개의 중국 소기업이 나스닥 상장 신청을 공식 철회했다.

자본시장 자문사인 블루셔트 그룹의 게리 드보르착 전무이사는 “부실 거래가 걸러지는 현상은 시장에 매우 건강한 신호”라며 “거래소와 투자자, 건전한 기업 모두에게 엄청난 승리”라고 평가했다.

중국 규제 당국 역시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승인 장부를 깐깐하게 통제하면서, 중국 중고차 플랫폼인 DSC 홀딩스만이 2년간의 대기 끝에 지난 6월 간신히 나스닥 문턱을 넘었을 뿐이다.

한·일 우량 기술주가 판도 주도… SK하이닉스 265억 달러 역대 최고액 경신


중국계 자본이 퇴출당한 자리는 한국과 일본의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및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이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지원하는 핀테크 거두 페이페이(PayPay)를 포함한 2개 기업이 지난 3월 나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하며 단숨에 10억 3,8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거두인 SK하이닉스는 지난주 나스닥 시장에서 무려 265억 달러(약 39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 매각 자본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역대 외국 기업을 통틀어 사상 최대 자본 조달 기록을 경신한 역사적 이정표다. 미국 자본시장이 기술 주권을 쥔 한국의 핵심 반도체 공급망 가치에 압도적인 프리미엄 배수를 부여하며 화답한 셈이다.

SPAC 합병 및 이중 상장 대안 부각… 자본 루트 다변화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 증시에서 중국계 대형 기업들의 이탈이 고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RO 파트너스의 샘 반 매니징 파트너는 “중국 기반 대기업들은 이제 굳이 미국이 아니더라도 홍콩 등 대체 시장에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올해 상장 빗장에 막힌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이나 이중 상장 형태로 우회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의 이번 아시아 IPO 진입 장벽 격상과 한국·일본 중심의 우량 자본 결착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테크 자금 유동성과 동아시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 향방을 결정할 중대한 금융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