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해협 통제와 시리아 거점 불안에 전력 투사 범위 급축소
수에즈 우회와 해상 보험료 부담 직격탄… 한국 해운 업계 비용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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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는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에서 전면 철수한다. 지중해 작전 부대를 창설한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지중해 해역에 러시아 군함이 단 한 척도 남지 않는 공백 상황이 발생한다.
전시 교전국 통제 조치와 중동 거점 흔들림이 맞물린 군함 철수는 글로벌 물류망 불안을 자극한다. 이번 조치는 중동행 해상 보험료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협 봉쇄와 거점 약화… 철수의 3대 원인
러시아 군함의 지중해 이탈은 군사 정보 커뮤니티인 '러시아 포시스 스포터'가 지난 7월 1일 (현지시각) 포착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밀리타르니는 이달 18일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첫째 원인은 튀르키예 정부의 강력한 해협 통제다. 튀르키예 정부는 몽트뢰 협약에 규정된 전시 상황 시 교전국 군함의 해협 통과 제한 권한을 발동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을 봉쇄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흑해와 지중해를 오가는 정기 로테이션 통로를 완전히 상실했다.
둘째 원인은 중동 거점 불안정성이다. 지난 2024년 말 시리아 정권 변화로 정치 불안 조짐이 커졌다. 러시아 해군이 의존해 온 타르투스 해군 물류 기지는 정상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셋째 원인은 전선 집중과 전력 재배치 요구다. 러시아 해군은 지중해에 머물던 일부 군함을 영국 해안을 포함한 북유럽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이 군함들은 러시아 정부의 특수 목적 선박을 호위하는 임무에 투입됐다.
지브롤터 거쳐 전면 탈출… 위성이 포착한 이동 경로
위성 데이터는 러시아 해군의 지중해 퇴각 순서를 고스란히 포착했다. 러시아 프리깃함 아드미랄 카사토노프 호와 급유함 아카데믹 파신 호는 지난달 4일 시리아 타르투스항에 입항했다.
두 군함은 지난달 12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에 기항했다. 이 군함들은 지난달 18일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남쪽 해역을 통과했다. 이 전력은 지난달 22일 알제리 오란 항에 도착해 나흘 동안 머물렀다. 이들은 지중해 출구인 지브롤터 해협을 거쳐 이 해역을 완전히 빠져나갔다.
밀리타르니가 이달 18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러시아는 수단 정부와 홍해 연안 해군 기지 건설 협정을 추진하며 대체 거점 확보를 시도해 왔다. 수단 정부는 2025년 2월 협정 비준에 걸림돌이 없다는 태도를 밝혔다. 지중해 핵심 축을 잃은 상태에서 홍해 기지만으로는 글로벌 전력 투사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수에즈 회피와 보험료 폭탄… 한국 기업 비용 가중
러시아 군함 철수로 생긴 지중해의 안보 공백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통상로를 이용하는 한국 상선과 물류 기업에 즉각적인 비용 부담을 지운다.
군사적 억지력 저하로 해역 위험도가 높아지면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를 회피한다. 해운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박을 우회할 수밖에 없다. 운항 거리 연장은 해상 운임 상승을 촉발한다. 운항 지연은 재고 금융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해상 통상로의 치안 불안은 해상 보험료 변동성을 극대화한다. 과거 중동 분쟁 시 홍해 구간의 전쟁위험보험료가 선박 가액의 0.3% 수준에서 1.0% 수준까지 폭등한 사례가 존재한다. 지중해 불안은 브렌트유를 포함한 국제 유가의 중동 프리미엄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 기업들이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주시해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지표는 런던 공동전쟁위원회의 고위험 해역 리스트 개정 추이다. 둘째 지표는 러시아와 수단 사이의 홍해 해군 기지 건설 비준 속도다. 셋째 지표는 튀르키예 당국의 몽트뢰 협약 운용 지침 완화 여부다.
러시아의 지중해 철수는 전선 압박에 따른 일시 후퇴 성격이 강하다. 대양 진출 통로를 확보해야 하는 러시아는 향후 기회를 노려 소해함이나 수상함을 재배치할 새로운 허브를 찾아 반전을 모색할 방침이다. 러시아 해군의 공백이 이 해역의 충돌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힘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감시와 억지력 공백을 키워 예기치 못한 지정학적 충돌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