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 일상 워크플로우에 ‘치위안(토큰)’ 예산 도입 가속
국가정보국(NDA) 심포지엄 개최… “AI 토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력(킬로와트시)”
대학 장학금·VC 투자도 현금 대신 ‘토큰 크레딧’ 지급… 성과 측정 및 직원 감시 도구 변질 우려도
국가정보국(NDA) 심포지엄 개최… “AI 토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력(킬로와트시)”
대학 장학금·VC 투자도 현금 대신 ‘토큰 크레딧’ 지급… 성과 측정 및 직원 감시 도구 변질 우려도
이미지 확대보기과거 고정된 구독제 기반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장부가 사용량 비례 방식의 퀀텀 점프를 맞이하면서, 국가 정책 입안자들과 산업 생태계 전체가 데이터와 컴퓨팅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토큰 경제(Token Economy)’로 진입했다는 선언이 터져 나오고 있다.
7월 1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글로벌 생성형 AI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그룹 홀딩, 텐센트 홀딩스 등 중국의 테크 공룡들은 직원들이 일상 업무에 인공지능을 통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자국 내에서 ‘치위안(Ciyuan)’이라 불리는 AI 토큰을 부서별 핵심 재무 및 허용 예산 지표로 전격 편입했다.
프롬프트 제출과 응답 생성 시 전력(킬로와트시)처럼 소모되는 토큰이 단순한 기술 지표를 넘어 상업적 가치를 지닌 기축 생산 요소로 안착한 셈이다.
“산업 시대 전기 예산 짜듯”… 가격 전쟁이 촉발한 토큰 대량 유통
이 같은 토큰 경제의 팽창은 지난 5월 유니콘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플래그십 ‘V4’ 모델의 API 가격을 75% 파격 인하하는 등 중국 AI 진영 내 혹독한 가격 전쟁이 불을 붙였다. 토큰 단가가 급락하자 기업들은 경영진 승인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고 직원들에게 토큰을 무차별 살포하는 실험에 돌입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360 시큐리티는 전사 직원 계정에 총 1억 개의 AI 토큰을 직접 배포하는 이니셔티브를 가동했으며, 텐센트 역시 내부 AI 도구인 ‘큐클로(QClaw)’를 통해 일부 개발자에게 하루 최대 4,000만 토큰에 달하는 무료 할당량을 지급했다. 알리바바 역시 자사 코딩 보조 도구인 ‘큐더(Qoder)’ 등에 토큰 허용량을 대폭 늘렸다.
특히 알리바바 보안팀이 데이터 안보 위험을 이유로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자국산 토큰 채택률은 더욱 가쁘게 우상향할 장부다.
중국 국가정보국(ND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AI 토큰 소비량은 지난 3월 기준 이미 140조 단위를 돌파했다. 이는 2년 전 1,000억 단위에서 마비 수준으로 폭증한 수치로, 중국 인구 기준 1인당 약 10만 토큰을 소비한 꼴이다. 리창 총리는 5월 공식 발언을 통해 국가의 일일 평균 토큰 소비량이 수천조 단위에 도달했다고 천명했다.
류리홍 NDA 책임자가 주재한 토큰 경제 심포지엄에서 중국과학원의 인하오 위원은 “중국 디지털 경제는 데이터와 컴퓨팅 경제를 거쳐 이제 토큰 경제의 단계에 도달했다”며 “토큰은 모델 역량과 컴퓨팅 자원을 융합하는 핵심 화폐”라고 규정했다.
저우정강 IDC 중국 연구부사장 역시 “토큰은 사실상 AI 시대의 에너지 단위이며, 기업들은 과거 전기 예산을 짜던 것처럼 토큰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중국의 서비스형 모델(MaaS) 시장이 전년 대비 20배 폭증한 40,000조 토큰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과 측정과 감시 장부로의 변질… ‘생산성 위장’ 등 부작용 속출
그러나 토큰 경제의 급속한 확대는 기업 내 전례 없는 노동 감시 펜스와 갈등의 불씨를 낳았다.
인터넷 기업 쿤룬테크는 엔지니어들의 성과 평가(KPI)를 토큰 소비량과 직접 연동시키는 인사 지침을 발효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진영이 겪은 시행착오와 유사하다.
미국 메타(Meta)는 직원들의 토큰 소비를 추적하는 내부 대시보드 ‘클라우데오노믹스’를 시범 가동했다가 내부 통계 유출로 폐지했으며, 아마존 역시 AI 활동 리더보드인 ‘키로랭크(KiroRank)’를 운영했으나 일부 개발자들이 불필요한 자율 에이전트 작업을 반복 가동해 토큰 사용량 장부만 부풀리는 ‘생산성 위장’ 부작용이 속출하자 이를 전격 철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는 실제 산출물 없이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만 급등시키는 결함을 노출했다.
중국 텐센트 역시 과도한 비용 소모를 방어하기 위해 6월부터 토큰 할당량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축소하고 2주마다 경영진 승인을 받도록 규제 빗장을 걸었다. 더욱이 AI의 고질적인 ‘환각(핼루시네이션)’ 결함 탓에 실질적인 인간의 검토 업무 부담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현장 엔지니어들의 비판도 거세다.
통신사 유통망 진입부터 대학 장학금 대체까지… 생태계 전방위 침투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큰의 영토 확장은 거침없다. 국영 통신사인 중국텔레콤은 기가바이트(GB) 기반의 기존 요금제 장부를 개편해 월 399.9위안에서 2,999.9위안에 이르는 기업용 ‘토큰 패키지(최대 2억 5,000만 토큰 제공)’ 및 개인용 맞춤 패키지를 공식 앱에 론칭하며 본격적인 토큰 요금제 시대를 열었다.
중국유니콤은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문서 조회 효율을 70% 올리고 고객 센터 콜의 85%를 소화해 연간 1억 위안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벤처캐피털(VC)과 고등교육 생태계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유력 VC인 전펀드(ZhenFund)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표준 현금 투자 대신 5만 위안 상당의 직접 모델 접근 권한을 주는 ‘토큰 그랜트(Token Grant)’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충분한 토큰을 쥔 소규모 팀이 대규모 엔지니어링 인력 고용 없이도 에이전트 프로토타입과 비디오 처리를 독자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자원 융합 전술이다.
나아가 베이징대학교 광화경영대학원의 톈쉬안 학장은 문샷 AI 등과의 패널 토론에서 대학들이 향후 기존 현금성 장학금 지급을 줄이는 대신 학생들의 연구 환경을 지원할 ‘AI 토큰’ 배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정교한 예측을 내놓았다.
글로벌 핵심 제조 및 서비스 밸류체인이 극한의 효율성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면 속에서, AI 토큰을 가치 측정의 기축 통화로 안착시키려는 중국 빅테크와 정책 당국의 이번 토큰 경제 주도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클라우드 자본의 흐름과 차세대 디지털 자산의 금융 배수를 결정할 거시경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