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유럽 최대 규모 신차 발표회… “유럽 시장에 완전히 뿌리내리겠다” 의지 천명
시작가 3만5600유로 책정… 테슬라 모델Y보다 3000유로, 아우디보다 1만 유로 저렴
올해 독일 내 8000대 인도 목표… 폭스바겐의 10만 명 감축 한파 속 공세적 영토 확장
시작가 3만5600유로 책정… 테슬라 모델Y보다 3000유로, 아우디보다 1만 유로 저렴
올해 독일 내 8000대 인도 목표… 폭스바겐의 10만 명 감축 한파 속 공세적 영토 확장
이미지 확대보기폭스바겐 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만지작거리는 틈을 타, 샤오펑이 가격 파괴를 앞세운 차세대 전기 SUV 유통망을 독일 앞마당에 직접 펼치며 유럽 시장 주권을 정조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7월 19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글로벌 완성차 가치사슬 분석 내용을 보면, 샤오펑은 독일 뮌헨에서 자사의 최신 준중형 전기 SUV인 ‘모나(Mona) L03’의 글로벌 론칭 행사를 전격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유럽 본토에서 진행한 신차 발표회 중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로,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유럽 현지 생태계와 완벽히 융합하겠다는 선전포고적 성격을 지닌다.
“유럽을 위해 만들겠다”…테슬라·아우디 겨냥한 파격적 가격 전술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단순한 유통 마진을 바라고 유럽에 차를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을 철저히 만족시킬 제품을 이곳에서 직접 빚어내기 위해 왔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발상지인 독일을 아시아 영토 확장 기지로 낙점했다고 선언하며, 진입 2년차를 맞은 올해 독일 내 8000대 인도 실적을 방어하고 내년에는 2만 대까지 보급률 조절판을 밟겠다고 확언했다.
이 같은 자강론적 야망은 모나 L03의 파괴적인 가격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독일 현지 판매 시작가는 3만5600유로(약 6066만 원)로 확정됐다.
이는 현재 유럽 전기차 판매 지배자인 테슬라(Tesla) ‘모델 Y’보다 3000유로 이상 저렴하며, 독일 토착 브랜드인 아우디(Audi)의 ‘Q4 e-트론’과 비교하면 무려 1만 유로 이상 싼 가격이다. 유럽의 고배출 규제와 부품 현지화 70% 강제 움직임 속에서도 중국 특유의 원가 절감 펀더멘털을 무기 삼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술이다.
지분 5% 쥔 폭스바겐은 구조조정 중인데…안방 파고드는 파트너
반면 그들의 기술 파트너인 중국의 신생 엔진은 폭스바겐의 본거지 한복판에 깃발을 꽂으며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현장에 모인 170여 명의 글로벌 해운·자동차 전문 기자단은 샤오펑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펜스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일각에서 샤오펑을 유럽 자동차 생태계의 문을 부수려는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시각에 대해 허샤오펑 회장은 차분하게 반박했다.
그는 “그러한 인식은 완전히 상각 처리되어야 할 오류”라면서 “샤오펑은 유럽에 거대한 생산 기지와 인프라 뿌리를 내리고 장기 투자할 명확한 의지가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역사적 관점에서 중국은 여전히 유럽의 ‘학생’에 불과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인공지능(AI) 세일즈 펜스…유럽선 ‘양날의 검’ 지적도
그러나 샤오펑이 전면에 내세운 ‘피지컬 AI 하드웨어’ 중심의 전술이 유럽 전문가들을 완벽히 설득한 것은 아니다.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의 베아트릭스 카임 소장은 “차량 내 인공지능(AI) 장착은 이미 유럽 제조사들도 내부적으로 가동 중인 펀더멘털이며, 단지 이를 마케팅 전면에 배치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AI 자율 제어 에이전트 기능을 소구하면 자본 지출로 이어지지만, 데이터 프라이버시 안보가 강한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구매 거부감을 부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샤오펑은 올해 글로벌 해외 인도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9만 대 수준으로 격상하고, 물류 수송망의 기축선으로 유럽을 낙점했다.
허 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유럽 전역의 여러 국가·기업들과 공장 부지 협의를 밀도 있게 진행해 왔다”면서 “궁극적으로 유럽 내 단일 기지가 아닌 여러 곳에 다각적인 제조 팩토리를 세팅하겠다”고 미래 시나리오를 덧붙였다.
독일 자동차의 심장부에서 가격 전면전을 선언한 중국 샤오펑의 이번 모나 L03 출격은 하반기 글로벌 미래차 운임 단가와 유럽 친환경 모빌리티 가치사슬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통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