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T-55 대체 150대 선정…104대 현지조립생산 확정
2.7억달러 공장신설 추진…백호장갑차 280대 공동생산
2.7억달러 공장신설 추진…백호장갑차 280대 공동생산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의 지상 무기 대표 수출 품목인 현대로템의 ‘K2 흑표(Black Panther)’ 전차가 독일의 레오파르트와 미국의 에이브럼스 등 서방 방산 명가를 제치고 페루 육군의 차기 주력 전차(MBT)로 최종 낙점됐다. 페루 정부가 총 150대에 달하는 K2 전차 도입과 함께 미국산 최신예 4.5세대 전투기 ‘F-16V 블록 70’ 12대를 추가 도입해 공군 전투기 선단을 24대 체제로 완편하기로 하면서, 페루 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육·공군 전력 동시 현대화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8월 22일(현지 시각) 칠레 유력 매체 ‘비오비오칠레(BioBioChile)’와 남미 군사 전문지 ‘데펜사(Defensa.com)’ 등에 따르면, 페루 육군 작전기술검토위원회(CETO)는 1년 이상의 정밀 기술 평가 끝에 독일의 레오파르트 2A6, 미국의 M1A1/A2 에이브럼스, 중국의 VT-4(MBT-3000) 등 글로벌 유수 전차들을 모두 제치고 K2 흑표를 차기 전차로 최종 선정했다.
150대 중 104대 현지 생산…2억 7000만 달러 공장 투자·부품 30% 국산화
페루 육군은 1973년 도입된 옛 소련제 T-55와 1954년 도입된 프랑스제 AMX-13 경전차를 전량 도태시키고 총 150대의 K2 흑표 전차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페루 정부와 현대로템은 향후 15년에 걸쳐 약 2억 7000만 달러(약 3700억 원)를 투자해 현지 조립 시설을 설립하며, 향후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White Tiger)’ 280대의 공동 생산까지 연계해 페루를 중남미 K-방산 거점 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페루 육군이 선택한 K2 전차는 최고 시속 70㎞의 고속 기동력과 450㎞의 항속거리를 갖췄으며, 분당 최대 10발을 사격할 수 있는 120㎜ 55구경장 활강포(현대위아 CN08)와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했다. 또한 하드킬 능동방호체계(KAPS-2)와 반응장갑, 최고 4m 깊이의 하천 도하 능력을 갖춰 험준한 안데스 산악 및 해안 지형에서 압도적인 작전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차륜형 장갑차 ‘백호’ 30대 배치 속도…美 F-16V 12대 추가해 ‘24대 편대’ 완성
지상 전력 재편과 맞물려 이미 계약된 K808 백호 장갑차 30대(약 6000만 달러 규모)의 전력화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29일 페루 국군의 날 열병식에 시제 차량 6대가 참가해 현지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에서의 최종 수락 시험을 거쳐 제3 및 제6 기갑여단에 우선 배치된다.
라파엘 벨라운데 요사(Rafael Belaúnde Llosa) 페루 국방장관은 현지 인터뷰에서 군 현대화는 국가 안보와 경제 발전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재정적 제약 속에서도 국방 예산을 최우선 확보해 육·공군의 핵심 전력 획득 요구를 완벽히 충족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력 증강 역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페루 정부는 지난 4월 계약을 체결한 1차 도입분 F-16 블록 70 12대에 이어, 추가 12대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 및 미 국방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페루 공군(FAP)은 최소 24대의 4.5세대 첨단 전투기를 확보해야 실질적인 영공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세사르 토레스 베가(César Torres Vega) 전 국방차관은 F-16V 도입은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라며, 향후 조기경보기(AWACS)와 공중급유기를 단계적으로 연동해 네트워크 중심의 통합 방공망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의 K2 전차와 K808 장갑차, 미국의 F-16V 전투기가 결합하면서, 페루가 노후 장비를 일거에 털어내고 태평양 연안의 전략적 군사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편 중남미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영향력이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