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생산 포기하고 블록Ⅱ 완제품 도입 협상…계약 규모 약 22억달러
KAI·현대로템, 사거리 200㎞·마하 4 차세대 공대공미사일 개발 추진
KAI·현대로템, 사거리 200㎞·마하 4 차세대 공대공미사일 개발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과 공동 개발을 추진해 온 한국형 차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21)’의 도입 방식을 당초 ‘자국 내 공동생산 48대’에서 ‘블록 II(Block II) 완제기 16대 직도입’으로 전격 수정해 최종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비록 재정 부담으로 도입 수량은 대폭 축소됐으나, 공대지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최신 블록 II 사양에 한국이 독자 개발에 착수한 마하 4급 신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연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도입분의 실질적인 공대공 타격력은 한층 강력해질 전망이다.
8월 22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국방 전문 매체 ‘조나 자카르타(Zona Jakarta)’와 미국 ‘디펜스 뉴스(Defense News)’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년간 지속된 분담금 납부 지연과 재협상 끝에 국영 항공우주기업 PTDI(PT Dirgantara Indonesia) 반둥 공장에서 추진하던 48대 현지 조립 생산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대신 한국 현지에서 생산된 16대의 KF-21 블록 II 완성기를 약 3조 원(약 22억 달러) 규모에 직접 직수입하는 새로운 획득안을 놓고 양국 정부 간 세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재정난에 공동생산 포기…분담금 6000억 원·완제품 16대 직도입 ‘실용적 타협’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0년 KF-21 공동 개발에 참여하며 전체 개발비의 20%에 해당하는 약 1조 6000억 원(약 13억 달러)을 부담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이전을 받아 자국에서 48대를 조립 생산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극심한 분담금 미납과 재정난이 겹치면서 양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최종 기여금을 6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삭감했다. 이에 따라 기술 이전 범위가 축소되고 현지 조립 생산 계획 역시 백지화됐다.
김주형 안보경영연구원(SMI) 원장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전투기 도입 자체는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만, 자국 내 조립 라인 신설과 기술 이전에 수반되는 막대한 설비 투자 및 금융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실용적인 판단을 내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하 4·사거리 200㎞’ 덕티드 램제트 미사일 개발…국산 무장 패키지 수출 가시권
인도네시아가 도입할 16대의 기종이 초기 공대공 전용인 블록 I을 넘어 공대지 정밀 타격 능력을 완비한 ‘블록 II’로 격상되면서, 탑재 무장 또한 유럽산 의존을 탈피해 한국산 차세대 무기로 고도화될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현대로템은 지난 12일 KF-21 전용 차세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했다.
이 미사일은 고체 덕티드 램제트(Solid-fuel Ducted-ramjet) 추진 방식을 채택해 최대 사거리 200㎞, 종말 속도 마하 4 이상을 발휘한다. 표적에 돌입할 때까지 지속적인 추력을 유지해 적기의 회피 기동을 무력화하는 첨단 무기로, 현재 KF-21에 탑재되는 유럽산 ‘미티어(Meteor)’와 독일산 ‘IRIS-T’ 미사일을 국산화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방산 업계는 기체와 독자 국산 미사일을 묶어 판매하는 ‘무장 통합 패키지(Package-type)’ 수출 모델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핵심 잠재 수요국으로 꼽힌다.
다만 국산 덕티드 램제트 미사일의 양산 목표 시점이 2035년 전후인 만큼, 인도네시아 공군이 도입할 16대의 KF-21은 초기 운용 단계에서 기존 미티어 미사일을 주력으로 운용하다가 향후 국산 신형 미사일 체계로 순차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직도입 전환이 양국 간 오랜 분담금 갈등을 매듭짓고 KF-21의 첫 완성기 수출 실적을 조기에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국산 첨단 유도무기 수출로 이어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