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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장밋빛 전망'과 '생산 현실'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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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장밋빛 전망'과 '생산 현실'의 괴리

테슬라 옵티머스 하반기 생산 불투명…피규어·애질리티 현장 배치와 온도 차
산업용 로봇 거품론 속 실질 생산 역량 입증이 관건…2030년대 초반 보급 속도 결정
테슬라 옵티머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옵티머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막대한 자본 유입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가동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로봇이 생산라인에 전면 배치됐다는 시장의 인식과 달리, 현재 상업적 운용은 일부 기업의 파일럿 프로그램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술 전문 매체 테크너도의 7월 1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시장에서 언급되는 수만 대 규모의 로봇 배치는 기업 공시 자료와 일치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생산과 배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경우 옵티머스 생산량이나 공장 내 가동 수치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2026년 1월과 4월 실적 발표회에서 옵티머스가 생산적 과업보다는 학습과 데이터 수집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가 보유한 인공지능과 대규모 제조 역량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빠른 추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실체 드러낸 로봇 배치…테슬라 ‘생산 지연’ vs 피규어·애질리티 ‘현장 검증’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가동 실적을 확보한 곳은 테슬라가 아닌 피규어 AI와 애질리티 로보틱스다. 피규어 AI의 피규어 02 모델은 BMW 공장에서 2025년 11월 기준 1250시간 이상 가동되며 9만 개의 금속 부품을 배치하는 실무 능력을 입증했다고 피규어 AI가 발표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짓은 2026년 7월 보도에 따르면 GXO와 도요타를 포함한 9개 고객사 현장에서 6만 5000시간 이상의 운영 시간을 기록하며 상업적 배치의 발판을 마련했다.

테슬라는 2025년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희토류 공급망 규제와 설계 변경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제 생산량은 수백 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2026년 4월 22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7월이나 8월부터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2026년 7월 20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생산 개시 소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로봇 및 AI 전문 데이터베이스 매체인 로보자프스(RoboZaps)에 따르면, 옵티머스 로봇은 약 1만 개의 고유 부품(Unique Parts)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자동차와 달리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과 제조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라인에서 발생하는 부품 조립 및 공정 간의 병목 현상이 초기 생산 속도를 극도로 지연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머스크 역시 "초기 생산 속도는 극히 더딜 것"이라며 공급망 구축의 난도를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한국 산업계 시사점…제조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화의 과제

글로벌 로봇 시장의 생산 지연 현상은 한국 로봇과 자동화 설비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휴머노이드가 연구실을 넘어 실제 공장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극도의 정밀도와 대량 생산 체계가 필수적이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 제조 기반 기업들이 추진하는 스마트 팩토리 전환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의 증권가는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공장 도입이 지연됨에 따라 단기적 실적보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주목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저가형 로봇이 중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상황은 고성능 산업용 로봇에 집중하는 서구권 플랫폼과 다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테크타임스는 지난 11일 유니트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2퍼센트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유니트리 제품은 교육과 연구용 비중이 높아 상업용 로봇과 성능 차이가 분명하다는 점을 한국의 기업들은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은 저가 하드웨어 제조력과 공정 내 데이터 최적화 기술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장 과열 경계와 2030년대 초반의 진검승부


밸류에이션과 실제 생산량 사이의 괴리는 시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피규어 AI가 2025년 9월 인정받은 390억 달러의 기업가치가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2035년 전체 휴머노이드 시장 전망치(38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는 점은 과열 우려를 낳는다.

테크마켓브리프스의 7월 보도에 따르면 로봇 시장이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엄격히 따져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22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몬트 공장의 가동 상황이 과거 모델 3의 지연 경로를 따를지 새로운 생산 표준을 정립할지가 향후 2030년대 초반 휴머노이드 상업적 보급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성패는 수만 대라는 수치 경쟁이 아니라 실질적인 이윤 창출 능력에 달려 있다.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 즉 연산과 시뮬레이션 환경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