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장기화…세계 LNG 통과 물량 5분의 1 타격
독일 54%·네덜란드 48%로 비축 급감…작년 수입액 1170억 유로 상회
11월 카타르 공급 재개 여부가 분수령…미·캐나다 증산이 상방 압박 완충
독일 54%·네덜란드 48%로 비축 급감…작년 수입액 1170억 유로 상회
11월 카타르 공급 재개 여부가 분수령…미·캐나다 증산이 상방 압박 완충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천연가스 기준 가격이 메가와트시당 75유로를 돌파하며 2022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의 여파로 겨울철 가스 비축률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는 9월 8일(현지시각) 중동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급감과 아시아 폭염이 겹치면서 유럽 경제가 심각한 에너지 비용 압박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에너지 위기는 방위비 증액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요구가 맞물린 유럽 제조업의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크게 위협하는 복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과 아시아 폭염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제약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물량이 타격을 입었다. 에너지 조사기관 케플러에 따르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의 LNG 수출은 올해 3월부터 8월 사이 전년 동기 대비 85% 이상 급감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주요 고객사에 통보한 액화천연가스(LNG) 인도 불가 유예 기간을 오는 11월 초까지 연장했다. 여름철 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폭염으로 전력과 냉방 수요가 치솟은 점도 유럽으로 향할 물량을 아시아로 우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축률 15년 최저와 수급 동향
가스 인프라 유럽(Gas Infrastructure Europe) 통계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고 비축률은 약 65.6%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5년 전 이후 동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비축망이 54%, 네덜란드가 48%에 불과하다. 로이터 오픈 인터레스트(ROI)는 올해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70%에서 75% 사이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덕분에 가격이 2022년 당시의 300유로 폭등세에는 미치지 않고 있으나, 브뤼겔 추산 기준 지난해 가스 수입 비용이 1170억 유로에 달했던 유럽은 올해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11월 초 카타르의 LNG 공급 재개 여부가 글로벌 가스 가격의 향방을 가늠해 볼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번 겨울 공급 자체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물량 확보 여부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수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