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실질금리 2.91%로 2008년 이후 최고… 재정적자·금리 재인상 우려 반영
‘실질금리 3% 시대’… 안전자산 대비 위험 보상 소멸, 기업 이익 증명 과제
‘실질금리 3% 시대’… 안전자산 대비 위험 보상 소멸, 기업 이익 증명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이익수익률과의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
실질금리 급등으로 주식위험프리미엄(ERP)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안전자산인 국채와 비교해 미국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비싸졌다는 경고음이 월가 채권 시장에서 나온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7월 20일(현지시각)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과 S&P 500 기업 이익수익률 정체 영향으로 주식위험 프리미엄이 급격히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주식위험 프리미엄은 주식 기대수익률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을 뺀 값으로, 안전자산 대비 위험자산인 주식을 보유할 때 요구되는 추가 보상을 의미한다.
이익수익률은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 현재 주가 대비 기업 이익 비율을 보여준다. 이익수익률보다 국채 금리가 높다는 것은 주가 가치평가가 국채 수익률 대비 과도하게 비싸졌다는 의미다.
30년물 국채 금리, 주식 이익수익률 역전… 역대 최저 수준 진입
주식위험 프리미엄은 2026년 들어 대부분 음수 영역에 머물렀다.
배런스는 이날 보도에서 지난 17일 기준 S&P 500의 이익수익률이 4.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0685%까지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두 지표의 격차인 주식위험 프리미엄은 –0.1185%포인트다.
배런스는 2007년 7월 이후 전체 거래일 가운데 약 6.4%만이 현재보다 더 낮은 프리미엄을 기록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드문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비교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배런스는 지난 17일 기준 10년물 S&P 500 주식위험 프리미엄이 0.2654%포인트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2007년 7월 이후 이보다 프리미엄이 낮았던 날은 전체 거래일의 5% 미만이라고 밝혔다.
장·단기 실질금리 동반 고점… 미국 부채·통화정책 불확실성 여파
프리미엄 증발을 이끈 핵심 동인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의 급등이다. 배런스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의 실질금리가 지난 16일 2.91%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10년 만기 국채 실질금리 역시 지난 16일 2.35%로 상승해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고쳐 썼다고 밝혔다.
장·단기 실질금리가 동시에 고점권에 진입하면서, 국채와 주식 간 수익률 격차는 크게 줄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라일리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2년 만기 국채 실질금리마저 2024년 중반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라일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두 달간의 실질금리 상승 폭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축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실질금리 급등 배경에는 수급과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이자비용 증가로 향후 중장기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 수급과 장기금리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해 2026년 하반기나 2027년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 재평가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칼날처럼 얇은 프리미엄… 점검 지표 3가지 제시"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대표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조정 전 이익 기준 S&P 500 이익수익률 4.3%와 30년물 실질금리 2.91%를 비교 분석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대표는 조정 전 이익 기준을 적용하면 프리미엄이 더 축소되며, 과거 기준과 비교할 때 칼날처럼 얇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상황에서 실질금리 상승은 주식 매수 명분을 약화시킨다.
시장에서는 현재 미국 증시가 실질금리 3% 시대에 걸맞은 이익 성장을 증명하지 못한 채,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 정당화됐던 고밸류에이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이익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향후 조정은 금리보다 실적과 가치평가 재평가 과정에서 촉발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 시장 재조정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핵심 지표 3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미국 10년물 및 30년물 국채 실질금리 추이다. 실질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주식위험프리미엄은 더 깊은 음수 영역으로 진입해 고PER 기술주와 성장주의 가치평가 조정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둘째, S&P 500 기업들의 분기 이익수익률 변화다. 기업 이익수익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은 순수 PER 확장에만 의존하게 되어 가치평가 거품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
셋째,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국채 장기물 공급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연준의 금리 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국채 대비 과평가된 주식 시장에서 채권이나 현금으로의 리밸런싱과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주식이 지금의 고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의 이익 성장세를 입증할 수 있는지 분기별 실적과 함께 점검해야 하는 국면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