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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품 가치사슬, 日 안방 공략 가속… ‘계열사 폐쇄망’ 붕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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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품 가치사슬, 日 안방 공략 가속… ‘계열사 폐쇄망’ 붕괴 조짐

데세이 SV·AISpeech 등 中 자동차 부품 기업, 일본 자회사 확장 및 전격 진출
스마트 콕핏 및 음성 AI 등 압도적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짧은 개발 기간 무기화
혼다 사장 “中·인도 부품이 글로벌 표준 될 것”… 전통 ‘케이레츠(계열) 공급망’ 지각변동
데세이 SV는 5월 일본 무역 박람회에서 스마트 조종석과 기타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데세이 SV이미지 확대보기
데세이 SV는 5월 일본 무역 박람회에서 스마트 조종석과 기타 기술을 공개했다. 사진=데세이 SV
그동안 완벽한 계열사 폐쇄망(Keiretsu)과 견고한 계층 구조를 유지해 온 일본 자동차 산업의 안방 시장에 중국의 첨단 부품 제조업체들이 가쁘게 침투하고 있다.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짧은 개발 기간, 초격차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부품 기업들이 일본 완성차 제조사들의 가치사슬을 직접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7월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분석에 따르면, 데세이 SV(Desay SV)와 AISpeech 등 중국의 주요 첨단 부품 기업들이 일본 현지 자회사 인력을 대폭 늘리고 법인을 신설하며 일본 내 생산 차량으로의 부품 이식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 콕핏부터 음성 AI까지… 데세이 SV·AISpeech 일본 현지 영토 팽창


중국의 대표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및 전장 시스템 기업인 데세이 SV는 현재 약 40명 수준인 일본 자회사 인력을 오는 2030년까지 100명으로 2.5배 이상 대폭 늘린다. 고부가가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스마트 콕핏(Smart Cockpit)’ 시스템의 일본 내 판매 및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데세이 SV는 인공지능(AI)이 운전자의 선호도를 학습해 자동으로 내부 온도를 조절하고 목적지를 설정하는 스마트 전장 기술을 앞세워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거두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미 마쓰다와 도요타의 일본 내 생산 차량에 USB 관련 부품을 공급한 바 있는 데세이 SV는 현재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차량 내 음성 인식 시장 2위 기업인 AISpeech 역시 올해 일본 현지 자회사를 전격 설립한다. AISpeech의 차량용 음성 인식 시스템은 BYD, 샤오펑은 물론 닛산 자동차의 중국 생산 모델에도 대거 탑재되어 있으며, 전기차 분야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AISpeech는 현재 일본어 음성 AI 학습을 진행함과 동시에 방향지시등까지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이륜차용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하며 일본 시장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인도 부품이 글로벌 표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체질 개선 착수


중국 부품업체들이 일본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가격 대 성능비와 함께 기존 일본 하청 생태계가 따라오지 못하는 빠른 개발 속도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내 생산 차량에서 이미 수율과 성능을 검증받은 부품들이 일본 본토 제조 라인으로 직접 침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지각변동에 대응해 일본 자동차 거두들도 전통적인 폐쇄적 공급망 방식을 파기하고 있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자동차 사장은 최근 비즈니스 전략 브리핑에서 "앞으로는 중국과 인도의 부품 및 완제품 차량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단가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을 위해 중국 및 인도 기업의 부품과 설계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전향적인 방침을 밝혔다.

841만 대 일본 자동차 고용 생태계 위협… 거시적 산업 재편 불가피


2025년 기준 연간 841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일본 제조업의 든든한 펜스 역할을 해온 자동차 산업이 중국 부품에 점령될 경우, 현지 부품 하청업체들의 연쇄 타격과 고용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본의 견고한 안방 공급망을 뚫고 들어온 중국 부품 기업들의 이번 영토 확장은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유통 단가와 아시아 모빌리티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