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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AI 성과 바탕으로 대미 투자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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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AI 성과 바탕으로 대미 투자 대폭 확대

반도체·로봇 역량 강화 및 관세 장벽 대응… 2025년 대미 투자 257억 달러 기록
AI 슈퍼사이클로 벌어들인 대규모 현금 실탄… 미국 첨단 기술 생태계 선점 및 통상 리스크 해소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사업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기술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사업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기술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파이낸셜타임스는 724(현지시각)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사업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기술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국 기획재정부 발표를 보면 20261분기 한국 기업의 대미 외국인직접투자 집행액은 102억 달러(149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51분기 집행액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자, 최근 5년 동안 집계된 분기 기준 실적 가운데 가장 큰 수치다.

이런 상승 흐름에 앞서 2025년 한 해 동안 한국 기업이 집행한 대미 연간 투자 총액은 257억 달러(375600억 원)로 최종 집계됐다. 2024년 연간 투자액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투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한국 수출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관세 장벽에 대응해 현지 생산 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 매수자의 활동이 주춤해진 점도 한국 기업에 첨단 자산을 확보할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반도체 분야 기술 투자 현황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보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폭발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025년 한 해 동안 3배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두 기업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 달러(584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한 두 기업은 미국 인공지능 공급망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단순 인수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펀딩 라운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술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6월 미국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기업 주타코어가 진행한 1억 달러(1461억 원) 규모 투자 유치 라운드에 참여했다. 앞서 2025년에는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이 진행한 75000만 달러(1조 원)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로 동참했다.

SK하이닉스도 2025년 미국 스타트업 아비세나가 진행한 12000만 달러(1753억 원) 규모 펀딩 라운드를 지원하며 광학 상호연결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어 20261월에는 미국 혁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100억 달러(146150억 원)를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분 투자뿐만 아니라 대형 생산 시설 건설과 인수합병도 거세게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엑스얼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400억 달러(584600억 원) 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40억 달러(58460억 원)를 투입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짓고 있다. 이에 앞서 2025년에는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 부문 인수를 위해 90억 달러(131535억 원) 지급을 최종 완료했다.

제조업 전반으로 퍼지는 현지 투자와 통상 협력


이 같은 대미 투자 열기는 반도체를 넘어 한국의 주요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 추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로봇 기술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며 로보틱스 분야 입지를 다졌다. 한화그룹은 2024년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해 미국 현지 조선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두산로보틱스도 2025년 미국 자동화 설비 기업 원엑시아 지분 89.6% 인수를 완료하며 북미 거점을 확보했다.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 행보는 한국 정부의 통상 위험 관리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압박에 대응해 민간 기업의 대미 투자와 에너지 구매 계획을 총괄 조율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 3500억 달러(5115250억 원) 규모 대미 투자 협력 패키지를 미국 측에 제시해 관세 인하 협상을 타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보도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