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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엘니뇨까지… 세계 물가 '복합쇼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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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엘니뇨까지… 세계 물가 '복합쇼크' 경고

JP모건 "식품물가 최대 1.5%P 상승“… ”한국·대만도 취약국"
내년 물가 둔화 속도 0.3%P 늦춰질 수도
미국 뉴욕 JP모건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JP모건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급속히 강해지는 엘니뇨 현상과 고유가가 겹치면 내년 세계 식품 물가 상승률이 1.3~1.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JP모건은 현재 엘니뇨가 연말까지 '매우 강한' 또는 '슈퍼' 등급으로 발전할 확률을 81%로 제시했다. 이런 상태가 내년까지 지속될 확률이 97%라고 덧붙였다. 슈퍼 엘니뇨(Super El Nino)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초강력 엘니뇨 현상을 말한다.

슈퍼 엘니뇨 가능성 커져…식품물가 0.7%P 상승 압력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슈퍼 엘니뇨 단독으로도 세계 식품 물가상승률을 0.7%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통상 기상 충격이 시작된 뒤 4~8개월 지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이번 엘니뇨가 최근 수십 년간 보기 드문 강도로 발전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겹치면 파장은 훨씬 커진다. JP모건은 엘니뇨와 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충격이 겹칠 경우 식품 물가상승률이 최대 1.3~1.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글로벌 식품 인플레이션이 연율 5%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전 세계 종합 물가상승률을 0.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신흥국 직격…한국·대만도 취약국 지목

JP모건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브라질·콜롬비아를 식품 물가 충격에 특히 취약한 국가로 꼽았다. 대만과 한국도 같은 이유로 취약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식품이 소비자물가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농업이 날씨에 민감한 신흥국일수록 타격이 크다고 JP모건은 봤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은 엘니뇨에 따른 식품 물가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고, 고유가에 따른 식품가 상승이 주된 변수로 꼽혔다.

4~8개월 시차가 진짜 변수


JP모건이 짚은 식품 물가 충격의 정점 시점은 기상 이변 발생 후 4~8개월 뒤다. 슈퍼 엘니뇨가 올해 안에 확정되면 충격은 내년 초중반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물가에도 파급될 수 있는 시차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되면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운신 폭도 좁아질 수 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는 유가와 식품 가격이 동시에 흔들리는 겹악재가 다가오는 셈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