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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2단계’ 습격… 인도의 에너지 회복력, 두 번째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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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2단계’ 습격… 인도의 에너지 회복력, 두 번째 시험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및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에 인도 원유·LPG 수급 비상
1단계서 아프리카·러시아산 대체유 및 정유 유연성으로 방어… 러시아산 수입 비중 50% 돌파
미·유럽의 대러 제재 강화 및 보조금 부담에 ‘국내 유가 자율화’ 및 비상 축적유 확대 과제
인도 국적 유조선 데쉬 가리마는 4월 3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후 뭄바이에서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국적 유조선 데쉬 가리마는 4월 3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후 뭄바이에서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고 중동의 주요 해상 수송로가 잇따라 봉쇄되면서,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의 에너지 안보가 한층 가혹한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1단계 파동 당시 장기적 준비와 유연한 정유 인프라, 실용적 외교를 통해 연료난을 막아냈던 인도 정부는, 지정학적 위험이 중첩되는 2단계 국면을 맞아 보다 고도화된 다각화 전술을 요구받고 있다.

7월 27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정보업체 반다 인사이트(Vanda Insights)의 반다나 하리(Vandana Harri) 창립자가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기고한 분석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재폐쇄와 홍해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향한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이 이어지며 인도의 원유 수급망이 다시금 전면적인 차단 위기에 직면했다.

원유 90%·LPG 60% 수입국 인도의 1단계 방어 성공 비결


원유 수요의 약 90%, 액화석유가스(LPG)의 약 60%를 중동 및 해외에 의존하는 인도는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 직후 페르시아만 수송선이 막히며 가장 유력한 피해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인도는 상업 재고의 신속한 집행, 원유 조달선의 다변화, 정유소의 가동 유연성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연료 부족이나 물가 폭등 사태를 상각 처리했다.

특히 수년간 투자해 온 정유시설의 원유 가공 유연성이 빛을 발했다. 중동 및 미국 멕시코만산 배터리·원유 수급이 막히자, 정유업체들은 아프리카, 아메리카, 카스피해산 원유를 유연하게 섞어 가동을 유지했다.

조리용 가스(LPG) 생산 폭증을 위해 잔사유 및 탄화수소 흐름을 가쁘게 재배치했으며, 조용한 수송 외교로 인도 국적 LPG 유조선의 호르무즈 통행권을 일시 확보하기도 했다.

러시아산 원유 비중 50% 육박… ‘보안망’에서 ‘제재 리스크’로 변모


그러나 페르시아만 공급선이 다시 흔들리면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 점이 새로운 약점으로 부상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6월 기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2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인도 전체 원유 수입의 약 절반에 달한다.

러시아산 배터리·원유 수입은 당장의 정유소 가동률을 보존해 주었으나, 최근 서방권의 제재 카드가 거세지면서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대러 제재 우회용 ‘그림자 함대’ 단속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한국과 중국, 인도 등 러시아산 석유 주요 구매국에 최대 10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게다가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으로 호르무즈를 우회하려던 러시아산 및 사우디산 원유 수송선의 항해 시간이 길어지고 보험료 및 유조선 확보 단가가 폭증하면서 경로 변경의 유연성마저 상실되어 가고 있다.

가격 인상 자율화 및 비상 전략 석유 매장량(SPR) 확대 촉구


전문가들은 인도가 두 번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조달국 수 늘리기를 넘어, 제재 및 요충지 봉쇄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다각화 구조를 다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제 유가 폭등의 충격을 정부와 정유사가 전적으로 흡수하는 보조금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정유사의 재무 건전성을 지키고 소비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취약계층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에 대한 가격 자율화 체계가 시급하다.

6월 기준 하루 200만 배럴에 육박했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을 일부 제어해 내수 수급선으로 가쁘게 전환하는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

1단계에서 상업 재고가 큰 역할을 했으나, 지정학적 장기전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전략 석유 매장량(SPR)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두 번에 걸친 중동 해상 수송로 봉쇄 파동 속에서 에너지 회복력을 다지려는 인도의 지속적인 공급망 재편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원유 유통 단가와 차세대 중동 안보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