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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값 1년 사이 40% 급락에도 초콜릿값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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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값 1년 사이 40% 급락에도 초콜릿값 그대로

린트 판매량 7.5% 급감에도 가격인하 대신 프리미엄화·SNS 마케팅
롯데웰푸드 원가율도 5년來 최고…환율까지 원가 압박
세계적인 코코아 및 초콜릿 시장 3대 기업 린트(Lindt), 바리콜레바우(Barry Callebaut), 네슬레(Nestlé) 로고. 이미지=제미나이3.5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인 코코아 및 초콜릿 시장 3대 기업 린트(Lindt), 바리콜레바우(Barry Callebaut), 네슬레(Nestlé) 로고. 이미지=제미나이3.5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원두 국제 가격이 1년 사이 34% 급락했는데도 초콜릿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초콜릿 업체들이 선물 헤지 계약과 관세·환율 부담이 원가 하락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속도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코코아 선물값 1년새 34% 하락


2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27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 코코아 선물은 1t당 5100달러로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2024년 말 기록한 고점 1만 2000달러에 비해 절반을 밑돈다.

코코아 가격은 올들어 15.19% 하락했다. 지난 1년 간은 40.13% 내렸다.

CNBC에 따르면 과거 20년 평균은 t당 2000~3000달러를 유지했으나 코코아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이상기후·병해에 따른 흉작으로 주요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생산이 급감하면서 2024년 말 1t당 1만 2000달러까지 뛰었다.

코코아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은 주로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작황 부진 때문이었으며, 이는 엘니뇨와 기후 변화와 관련된 기상 패턴으로 악화돼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바리칼레보는 2026~2027년 강한 엘니뇨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2025~2026년 확보한 대규모 공급 과잉이 완충 역할을 해 2023~2024년 같은 위기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원료 가격 하락, 왜 소비자가엔 반영 안되나


코코아 국제가격이 이처럼 떨어졌지만 스위스에 본사를 둔 린트(Lindt), 바리콜레보(Barry Callebaut), 네슬레 등 글로벌 초콜릿 3사는 코코아값 급등에 실적이 부진하다고 입을 모았다. 린트는 소비자 브랜드, 바리칼레보는 원료·B2B 공급사 성격이 강하다.

린트의 상반기 유기적 매출(환율·M&A 효과를 제외한 순수 매출)은 23억 3000만 스위스프랑(약 4조 2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판매량은 7.5% 줄었지만 판매단가 를 11.8% 올린 영향이 컸다. .
바리칼레보는 세계 초콜릿 소비가 3분기 4.4% 줄었는데도 자사 판매량은 5.7% 늘면서 2년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반면, 네슬레 영업이익은 코코아·커피 원가 부담 상승에 2.8% 줄었다. 제가 부분은 네슬레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한다.

CNBC는 "미국의 상호관세가 한때 가격 급등과 공급망 혼란을 일으켰고, 중동 사태로 아시아·중동에서 유럽을 찾는 여행객이 줄면서 린트의 면세·여행소매 매출에도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가격인하 대신 프리미엄화·SNS 마케팅


린트는 하반기 독일·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지만 바리콜레보와 네슬레는 가격 인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세 회사 모두 프리미엄 제품과 SNS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 CNBC는 UBS 분석가 추정치를 인용해 린트가 내년분 코코아를 유리한 가격에 구입해 최대 5억 스위스프랑(약 9054억 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린트가 2024년 12월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피스타치오 초콜릿이 SNS에서 흥행하자 월마트·트레이더조·쉐이크쉑도 취급을 늘렸다.

롯데웰푸드 원가율 5년 새 최고


한국에서 초콜릿 제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롯데웰푸드는 그동안 원가 부담이 많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원가율은 2021년 65.8%에서 지난해 72.8%로 7.0%포인트 올랐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산지를 가나 중심에서 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로 넓히고 내년 파푸아뉴기니산도 도입할 계획이다.

다변화 효과가 매입 단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단기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높아진 환율도 코코아값 하락 효과의 일부를 상쇄했다.

초콜릿 가격이 실제로 내려가는 시점을 가늠하려면 코코아 헤지 계약의 만료 시점과 환율 흐름, 기업들이 판매량 회복과 마진 방어 가운데 무엇을 우선하는지를 함께 지켜봐야 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