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중소형 드론함 전격 선회…호주 패스트팔로워 전략 직격탄
3억달러 예산 집행 불확실성 증대…녹색당 유령선 구매 야당 비판
3억달러 예산 집행 불확실성 증대…녹색당 유령선 구매 야당 비판
이미지 확대보기호주 알바니지(Albanese) 정부가 추진해 온 해군 현대화의 핵심 기둥인 '대형 옵션 승조원 무인 수상함(Large Optionally Crewed Surface Vessels)' 확보 구상이 거대한 침몰 위기에 직면했다. 롤모델이자 사업 동반자였던 미 해군이 해당 대형 옵션 승조원 수상함 프로그램을 전격 폐기하고 중·소형 무인함 중심으로 선회함에 따라, 호주 정부의 수십조 원 규모 수상함 재편 계획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7월 26일(현지 시각)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The Sydney Morning Herald)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지난 2024년 발표한 수상함대 검토안(Surface Fleet Review)의 청사진을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 프로그램의 폐기로 인해 호주군의 계획 역시 전면 백지화되거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 해군, 미 해군의 사업 전격 폐기로 '낙동강 오리알'
호주 정부는 2년 전,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시제함을 기반으로 최대 32셀의 수직발사대(VLS)를 갖춘 대형 옵션 승조원 수상함 6척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필요에 따라 승조원을 탑승시키거나 완전 무인 상태로 운용하는 이 기체들은 호주군(ADF)의 장거리 공중·해상 타격 능력을 대폭 증강시킬 핵심 자산으로 기대를 모았다.
뉴사우스웨일스대(UNSW)의 리처드 던리(Richard Dunley) 해양전략학 선임강사는 미 해군의 대형 무인함 프로그램은 사망했다며, 호주가 미국 함정에 완전히 얹혀가려 했던 상황에서 호주 독자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호주국립대(ANU)의 제니퍼 파커(Jennifer Parker) 안보연구원 역시 호주도 대형 옵션 승조원 수상함 구상을 포기하고 미 해군의 행보에 맞춰 컨테이너형 무장 체계를 갖춘 중형 무인 수상함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권의 거센 파장과 국방부의 고민…"미국이 철수한 유령선에 예산 낭비"
이번 사태는 호주 정치권에서도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 정부는 10개년 국방 지출 계획에서 해당 사업의 초기 비용으로 3억 호주 달러를 배정했으나, 척당 건조비만 약 2억 5000만 달러(약 3691억 원)에 달해 총 사업비는 수조 원에 이를 전망이었다.
데이비드 슈브리지(David Shoebridge) 녹색당 국방대변인은 정부가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선을 사려 했다며, 미국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 무기를 구상하자 노동당과 자유당이 무조건 추종하다가 정작 미국이 사전 상의도 없이 사업을 철회하자 3억 달러의 공적 자금이 바닷속에 수장될 위기에 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버트 칩맨(Robert Chipman) 호주 국방부 부참모장(공군 중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미 해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진행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미 해군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사업 철회가 호주군 전력화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호주 방산 기업 오스탈(Austal)이 밴티지급(Vantage-class) 옵션 승조원 수상함 설계를 자체 제안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미 해군과의 파트너십을 전제로 짜인 호주 해군의 장거리 타격력 확보 일정은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 해군의 전술적 방향 전환이 호주 해군의 차세대 수상함대 재편 구상 전체를 거대한 안개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