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2분기 이익 37.9% 증가…알파벳 빼면 25.9%로 하락
골드만삭스,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1조1000억 달러 전망
중국 CXMT 상장 첫날 466% 급등…D램 공급 과잉 우려 확산
골드만삭스,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1조1000억 달러 전망
중국 CXMT 상장 첫날 466% 급등…D램 공급 과잉 우려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기업 실적과 한국 증시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팩트셋은 지난 24일(현지시각)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률이 15.7%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나흘 뒤인 28일 코스피는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실적은 강하다. 그러나 강함의 성격이 바뀌었다. 이익은 현금이 아니라 장부에서 나오고, 한국 반도체는 실적이 아니라 공급 구조로 재평가받는다. 알파벳은 회계 이익이 사상 최대인 분기에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날 16% 넘게 빠졌다.
지수가 8% 넘게 밀리면서 한국거래소는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삼성전자는 14.17%, SK하이닉스는 16.02% 떨어졌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코스피는 6월 22일 사상 최고치 9114.55에서 34% 내려왔고 이달 초 약세장에 들어섰다. 그런데도 연초 대비로는 43% 높다.
평가이익 빼면 이익률 14.4%로 하락
팩트셋은 같은 보고서에서 알파벳을 제외하면 이익 증가율이 25.9%, 순이익률이 14.4%로 내려간다고 직접 산출했다. 알파벳의 회계기준(GAAP) EPS 9.11달러에는 스페이스X 지분 등에서 나온 980억 달러(약 143조 원) 평가이익이 들어 있다. 이 항목을 뺀 조정 EPS 2.85달러는 시장 예상치 2.89달러를 밑돌았다. 알파벳을 제외한 순이익률 14.4%는 올해 1분기 14.8%보다 낮다.
설비투자 확대 속 현금흐름 악화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확장 국면이다. 알파벳은 지난 22일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약 285조~300조 원)로 한 분기 만에 올렸다. 2분기 설비투자 449억 달러는 1년 전보다 107% 많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82% 늘어난 248억 달러, 수주잔고는 5140억 달러(약 752조 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컨센서스 9200억 달러가 과소평가됐다며 1조 1000억 달러(약 1609조 원)를 제시했다.
매도 배경에는 현금흐름이 있다. 알파벳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9억 달러(약 9조원)다. 1년 전 104억 달러(약 15조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7일 엔비디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본격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 일중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ICE데이터서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부채를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소프트뱅크도 오픈AI 투자 자금을 대려고 400억 달러(약 59조원) 브리지론을 일으켰다.
중국발 공급 우려와 투자 점검 항목
한국 증시를 직접 때린 요인은 중국 변수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27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첫날 466% 급등하며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지난해 7.67%인 이 회사의 D램 점유율이 2028년 17%에 이른다고 전망한다. 중국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같은 날 나왔다.
소비 여력 자체는 남아 있다. 미국 가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지난 3월 60.3%로 2008년 12월 사상 최고치 85.8%와 거리가 있다. 관건은 부채가 쌓이는 자리다. 오픈AI와 코어위브, 오라클이 레버리지를 늘렸고 구글과 아마존, 메타도 올해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연방준비제도는 29일 금리를 결정한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인상 확률은 82%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오전 9시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업계에서 집계한 14개 증권사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 8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64조 1000억 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 47조 2000억 원을 넘어선다.
투자자는 세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알파벳 평가이익을 뺀 이익 증가율 25.9%와 순이익률 14.4%가 3분기에도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둘째, 이번 주 나올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의 설비투자 가이던스다. 투자 확대가 잉여현금흐름을 훼손하는지 수주잔고 증가폭과 함께 살핀다.
셋째, 한국 반도체주는 실적보다 중국 공급 변수로 재평가받는다. 창신메모리의 실제 웨이퍼 투입 능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시점이 관건이다.
시장은 이미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얼마나 벌었느냐가 아니라, 그 이익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느냐다. 답은 손익계산서가 아니라 현금흐름표와 중국의 웨이퍼 투입량에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