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치열한 가격 경쟁의 그늘’… BAIC 모터, 메르세데스-벤츠 합작 부진에 상반기 대규모 적자 전환

글로벌이코노믹

‘치열한 가격 경쟁의 그늘’… BAIC 모터, 메르세데스-벤츠 합작 부진에 상반기 대규모 적자 전환

BAIC 모터, 상반기 최대 16억 5,000만 위안 순손실 전망 발표
메르세데스-벤츠, 상반기 중국 판매량 21% 급감하며 2분기 7억 5,200만 유로 손상차목 부과
포드, 유럽 공장 지리에 매각… 칼레니우스 CEO “중국의 유럽 침투 속도 가속화 경계”
직원들은 2022년 중국 수도에 위치한 베이징 벤츠 자동차 회사(BAIC Motor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 투자)인 베이징 벤츠 오토모티브 컴퍼니(BBAC)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직원들은 2022년 중국 수도에 위치한 베이징 벤츠 자동차 회사(BAIC Motor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 투자)인 베이징 벤츠 오토모티브 컴퍼니(BBAC)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중국 내 합작 파트너사인 BAIC 모터(베이징자동차)가 중국 완성차 시장의 극심한 가격 파괴 경쟁과 소비 심리 위축의 여파로 전년도 이익을 모두 반납하고 적자로 돌아섰다. 프리미엄 및 럭셔리 자동차 시장마저 중국산 신에너지차(NEV)의 파상 공세에 휘둘리면서 외국계 합작 브랜드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7월 2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핵심 상장 자회사인 BAIC 모터는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최대 16억 5,000만 위안(약 3,5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상반기(3억 5,996만 위안) 및 2024년 상반기(19억 7,000만 위안)에 기록했던 순이익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실적 악화다.

치열한 가격 경쟁과 원자재 부담… 벤츠 중국 판매량 21% 폭락


BAIC 모터 측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출혈 가격 경쟁으로 인한 판매 부진"과 "원자재 단가 상승 및 마케팅·시장 투자 비용의 급증"을 꼽았다.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와 합작 투자를 진행해 온 BAIC 모터는 완성차 판매가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생산 원가는 상승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파트너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 상태를 인정했다. 메르세데스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837,195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나 급감한 210,245대에 그쳤다.

시장 침체와 부정적 전망에 대응해 메르세데스-벤츠는 2분기 중국 내 주식법 적용 합작 투자 지분에 대해 7억 5,200만 유로(약 1조 2,400억 원) 규모의 자산 손상차목(Impairment charge)을 장부에 반영했다.

하랄드 빌헬름(Harald Wilhel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초기 전망보다 중국 시장의 악화 속도가 훨씬 가팔랐다"며 연간 전체 판매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 공장으로 침투하는 중국 자동차… 포드-지리 계약 파장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저가·고성능 공세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빠르게 이식되고 있다. 미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모터(Ford Motor)는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 지분의 약 30%를 중국 지리(Geely) 자동차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며, 중국 기업에 유럽 생산 기지의 문호를 열어주었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기업들의 유럽 시장 확장 야망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절대 안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내수 과잉 물량 해외 밀어내기와 이에 따른 글로벌 수입 관세 장벽 형성은,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유통 단가와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