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獨 TKMS 1TB 해킹…'사이버 서플라이체인' 안보 경고등

글로벌이코노믹

獨 TKMS 1TB 해킹…'사이버 서플라이체인' 안보 경고등

외곽 자회사 IT망 노린 기습…본사 격리해명에도 기밀유출 불안
2027년 본계약 앞둔 캐나다…CPSP 잠수함 사업 기술검증 쟁점
랜섬웨어 그룹 '더 젠틀맨(The Gentlemen)'이 독일 잠수함 전문업체 TKMS의 美 자회사 아틀라스 에어로노틱스(Atlas Elektronik)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1TB 분량의 문서를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랜섬웨어 그룹 '더 젠틀맨(The Gentlemen)'이 독일 잠수함 전문업체 TKMS의 美 자회사 아틀라스 에어로노틱스(Atlas Elektronik)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1TB 분량의 문서를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독일 최대 잠수함 건조사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핵심 자회사 아틀라스 일렉트로닉(Atlas Elektronik)이 당한 1테라바이트(TB) 규모의 대형 사이버 침해 사태가 글로벌 방위산업계 전체에 거대한 안보 경고등을 쏘아 올려 올렸다.

7월 29일(현지 시각) IT 전문 매체 테크-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신생 랜섬웨어 집단 '더 젠틀맨(The Gentlemen)'은 삼엄한 독일 본사 대신 북미 지역 군수 전담 지사의 IT망 취약점을 파고들어 1TB 분량의 해군 기술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TKMS 측은 본사 핵심 망과 완벽히 격리된 독립 환경이라고 즉각 해명했으나, 2022년 콘티넨탈, 2023년 라인메탈에 이어 보안이 약한 해외 자회사를 노리는 외곽 공격 패턴이 정례화되면서 다국적 방산 생태계의 기밀 유출 불안감은 걷히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2027년 본계약을 앞둔 캐나다 정부와 TKMS 간의 협상에서 '제품 성능'을 넘어 '사이버 안보 보증 및 정밀 검증'을 최고 핵심 쟁점으로 부상시키고 있다.

"본사와 격리됐다"지만…반복되는 방산 해킹 패턴

TKMS 측은 "미 군수 사업 전담 지사의 독립된 IT 환경에서 발생한 건이며, 독일 본사의 핵심 군사 정보망과는 완벽히 격리되어 있어 중요 보안 기술 정보 유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2022년 독일 콘티넨탈(40TB 유출), 2023년 라인메탈(Black Basta 공격) 사태에서 보듯, 글로벌 방산·산업 그룹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은 이미 '패턴화'되었다. 방산 본체를 직접 타격하기 어렵자, 해외 자회사나 하청 협력업체 등 보안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외곽 네트워크를 거점으로 삼는 교란 작전이 정례화되고 있는 것이다.

"망이 분리되어 안전하다"는 본사의 상투적 해명만으로는 다국적 방산 생태계 전반에 퍼진 기밀 유출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7년 본계약 앞둔 CPSP 사업, 실질적 시험대는 '사이버 안보 검증'


이 사태는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을 추진 중인 캐나다 정부에도 무거운 과제를 던졌다. 캐나다가 NATO 동맹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 평가해 TKM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목하긴 했으나, 계약 완성을 향한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캐나다 정부와 TKMS는 오는 2027년 최종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독점 기술 및 가격 협상에 착수해 있다. 잠수함은 단 한 줄의 도면이나 수중 음향 데이터 유출만으로도 국가 안보 자산 전체가 무력화될 수 있는 극도의 보안 분야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 안보 전문위원은 "이번 TKMS 해킹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악재를 넘어, 다국적 방산 협력 체계에서 자회사와 공급망 전반의 사이버 방어 능력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2027년 본계약까지 캐나다 정부는 TKMS에 최고 수준의 사이버 안보 보증과 정밀 검증을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