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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역대 최저 수위에 헝가리·루마니아 원전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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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역대 최저 수위에 헝가리·루마니아 원전 가동 중단

다뉴브강 수위 폭염으로 급낙하며 헝가리 팍스 원전 첫 전면 멈춤 위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원자로 1기 중단에 강 유량 평년 3분의 1 급감
50년 만의 최저 수위에 선박 좌초·2차대전 군함 노출 등 수운 물류 차질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동유럽을 침습하면서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유럽 전역으로 에너지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동유럽을 침습하면서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유럽 전역으로 에너지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헝가리 유일의 팍스 원자력 발전소가 다뉴브강의 기록적인 저수위 탓에 원전을 식힐 냉각수 흡입이 불가능해져 사상 처음으로 가동을 전면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

BBC730(현지시각)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동유럽을 침습하면서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유럽 전역으로 에너지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전 냉각수 취수 불능과 전력 망 차질


다뉴브강 수위는 최근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강물로 원자로를 식히는 팍스 원전의 흡입 노즐이 수면에 닿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페테르 마자르 헝가리 총리는 37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가동 중단으로 83일부터 국가 에너지 공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가리 정부는 전력망 붕괴를 막고자 피크 시간대 전기차 충전과 에어컨 사용 자제를 당부했고 상황이 악화하면 순환 단전을 시행할 계획이다.

루마니아 원자로 중단과 다뉴브강 유량 급감


이웃 국가 루마니아 역시 전력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루마니아 국가 전력의 20%를 담당하는 체르나보다 원전은 706메가와트(MW)급 원자로 2기 중 1기를 저수위 여파로 가동 중단했다.

국영기업 뉴클리어에렉트리카는 남은 원자로 1기마저 멈추는 상황을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마니아 국립수문연구소 집계를 보면 7월 평년 초당 4700㎥이던 다뉴브강 평균 유량은 최근 초당 1600㎥로 급감했다. 연구소는 유량이 초당 1500㎥ 수준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륙 수운 마비와 기후변화 위기


가뭄 여파는 동유럽 물류와 인프라 전반을 위협한다. 불가리아 국경 부근에서는 승객 186명을 태운 크루즈선이 좌초했고 수운 운항이 잇따라 중단됐다. 강바닥이 드러나며 세르비아 프라호보 인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르비아 기상 당국은 봄철 강우량 부족과 여름 폭염이 겹친 이번 저수위 현상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집계를 보면 유럽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이 강 수위를 계속 떨어뜨리면 남유럽과 동유럽의 에너지 전력망 불안과 물류 차질은 가을철까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독자와 투자자는 동유럽 전력 수급 불안에 따른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증가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