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3사의 중국 시장 판매량 30~41% 급감과 수익성 악화 기록
현지 시장 변화 대응 한계에 따른 구조적 위기로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 전망
현지 시장 변화 대응 한계에 따른 구조적 위기로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완성차 업계가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폭스바겐(Volkswagen)과 BMW 및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일제히 실적 후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로이터통신은 7월 30일(현지시각) 독일 자동차산업의 이 같은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보도했다. 현지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중국 시장 판매 급감과 독일 완성차 3사의 실적 악화
독일 완성차 업계의 실적 악화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둔화가 직결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일 제조사들의 중국 내 판매량은 브랜드별로 30~41% 줄어들었으며 폭스바겐의 경우 판매량이 36.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각기 다른 모델과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유사한 흐름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독일 경제주간지 경제주간(WirtschaftsWoche)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제조사들은 전동화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등에서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브랜드 매력도가 떨어졌다.
과거 폭스바겐은 전체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 시장에 의존해 왔으며 합작 법인을 통한 수익이 그룹 전체 이익을 지탱해 왔다. 그러나 중국 토종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빠른 디지털 전환 속도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면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경쟁력 약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내 부품 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리스크 확대
과거 한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을 겪었던 만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은 전방위적인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변속기와 전장 부품 및 배터리 소재 등을 공급하는 한국내 협력사들의 수급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분석가들은 독일 브랜드들이 중국 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럽 본토와 기타 해외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일 경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의 수익성 저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수출 전선에서 마주하는 가격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영진의 전략적 실책과 포르쉐의 틈새시장 생존 전략
이번 위기의 본질은 외부 충격이기보다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경제주간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과거 경영진은 단기적인 실적 극대화와 중국 시장의 고수익에만 안주한 나머지 장기적인 구조 개편과 대체 시장 발굴을 소홀히 했다.
특히 독일 완성차 업계의 노동조합 역시 막대한 중국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독일 본사의 고임금 구조를 유지하는 데 안주하면서 위기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다만 모든 브랜드가 무리한 현지화 경쟁에 매몰되는 것은 아니다. 포르쉐(Porsche)의 경우 중국 시장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거대 성장 동력이 되지 못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틈새시장 중심의 공급자 역할로 선회하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 자동차산업이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철저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만 추가적인 부진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