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기술주 소유로 앤스로픽·스트라이프 지분 간접 확보
시총 상위 20개사 비상장 직접 투자 1500억 달러… 1분기 이익 12% 착시
고비용 비상장 펀드 직접 가입보다 저비용 공모 지수펀드가 유리
시총 상위 20개사 비상장 직접 투자 1500억 달러… 1분기 이익 12% 착시
고비용 비상장 펀드 직접 가입보다 저비용 공모 지수펀드가 유리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형 기술주가 1500억 달러(약 214조 5000억 원) 규모의 비상장사 지분을 직간접 소유하면서 공모 인덱스펀드 매수만으로 유망 스타트업 분산투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일(현지시각) 대형주 지표 추종 상품으로 비상장 자산 노출이 가능해진 반면 장부상 재평가이익 급증에 따른 착시 위험이 공존한다고 보도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의 미 주식 투자자에게도 동일한 자산 배분 영향이 적용된다.
실제로 S&P 500 같은 대형주 펀드만 사도 앤스로픽 등 유망 비상장 기업에 간접 투자되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비상장사 몸값이 뛸 때 상장사가 장부상 챙기는 평가이익도 커져, 실제 현금 수입 없이 기업 실적만 착시로 좋아 보이는 위험이 공존한다는 뜻이다.
빅테크를 통한 앤스로픽·스트라이프 지분 간접 소유
자체 벤처캐피털과 자회사도 주요 노출 통로다. 알파벳이 소유한 100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 규모 벤처캐피털은 결제 대행업체 스트라이프 지분을 가졌고, 자회사를 통해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 지분도 지배한다.
대형주 소유를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 1% 수준에서 유망 비상장사 지분에 간접 노출되며, 이는 세계 비상장 자산 시장 규모가 전체의 8~9%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다.
비상장사 몸값 상승이 부른 상장사 이익 착시 리스크
이 구조는 상장사 장부상 실적을 부풀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비상장 기업 투자 유치 단가가 뛰어오르면서 지분을 가진 상장 대형주의 평가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6년 1분기 S&P 500 기업 전체 순이익의 12%가 현금 유입 없는 비상장 지분 재평가이익으로 집계됐다. 현금 유입이 없음에도 시장에서는 이를 기업의 실질 성과로 오해할 수 있으며, 일회성 평가이익을 영구 수익으로 가공해 기업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오류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S&P 500 기업 이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만큼, 비상장 기술주의 가치 조정이 일어날 때 상장사의 장부상 이익도 함께 감소한다.
고비용 비상장 펀드보다 글로벌 지수펀드가 유리
개인 투자자가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며 비상장 전용 펀드나 사모펀드에 직접 가입하는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4년간 6000개 비상장 펀드를 분석한 결과, 비상장 주식의 장기 성과는 소형주나 성장주 공모 지수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비상장 채권 역시 고수익 공모 채권 지수 성과를 밑돌았다.
비상장 펀드는 내부수익률 착시나 자산 평가 지연으로 변동성이 적은 것처럼 보일 뿐, 운용사 간 성과 편차가 크고 과거 우수한 실적이 미래 수익으로 이어지는 지속성도 낮다.
한국 투자자 역시 미국 대형 기술주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미 핵심 비상장 기업에 일정 부분 간접 투자하는 상태다. 인위적으로 변동성을 숨기는 고비용 비상장 자산 상품보다 저비용 공모 지수펀드를 활용하는 편이 투명하고 실질적인 분산투자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