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NTT·토요타·키옥시아 주도… 日 대기업, 자본지출 35.6조 엔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

글로벌이코노믹

NTT·토요타·키옥시아 주도… 日 대기업, 자본지출 35.6조 엔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 계획 35조 6,700억 엔… 전년 대비 14.2% 폭증하며 4년 만에 두 자릿수 성장
데이터센터·반도체·전력망·AI 인프라 투자 폭증… NTT 그룹 홀로 2조 4,300억 엔 투입
자동차 부문 5조 7,600억 엔으로 최대 지출… 혼다 하이브리드 재정비와 해외 설비투자 반등
일본에 위치한 NTT 데이터 그룹 데이터 센터. 사진=NTT 글로벌 데이터 센터 재팬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 위치한 NTT 데이터 그룹 데이터 센터. 사진=NTT 글로벌 데이터 센터 재팬
일본 주요 대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반도체 증산, 전력망 개편, 모빌리티 재정비 열풍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일본 기업들이 국내외 인프라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경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8월 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가 발표한 700여 개 주요 기업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기업들의 자본지출 계획 총액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35조 6,700억 엔(약 325조 4,000만 원)에 달했다. 일본 기업의 설비 투자가 전년 대비 10% 이상 폭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 분야 투자가 13% 증가한 21조 4,900억 엔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 분야 역시 16.2% 늘어난 14조 1,800억 엔으로 집계되었다.

NTT·키옥시아·스미토모 등 AI 및 반도체 공급망에 자금 폭포수


이번 대규모 투자 열풍의 핵심 진원지는 단연 AI와 데이터센터, 그리고 반도체 공급망이다.

일본 최대 통신 그룹인 NTT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설비투자를 4.5% 늘린 2조 4,300억 엔으로 책정했다. 자회사인 NTT 데이터 그룹만 데이터센터에 약 30% 증가한 5,000억 엔을 쏟아붓는다. 나카야마 카즈히코 NTT 데이터 사장은 "AI 및 데이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러한 데이터센터 붐은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인 키옥시아 홀딩스(Kioxia)는 설비투자를 58.6% 폭증한 4,500억 엔으로 끌어올렸으며, 스미토모 전기공업은 광학 부품 및 통신 장비 생산 확대를 위해 투자금을 3배 가까이 늘렸다.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 기업 라피더스(Rapidus)의 홋카이도 공장 전력 공급을 맡은 홋카이도 전력 역시 전력망 확충 및 원전 안전 개선을 위해 설비 투자를 73.8% 대폭 확대했다.

자동차 섹터 5.76조 엔으로 최대 규모… 혼다 하이브리드 유턴 및 닛폰제철 U.S. 스틸 투입


산업별로는 자동차 부문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5조 7,600억 엔을 기록하며 가장 큰 지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혼다(Honda)는 순수 전기차(EV) 중심 전략을 수정을 거쳐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재정비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66.4%나 늘린 1.25조 엔으로 전격 상향했다. 토요타(Toyota) 역시 3.8% 소폭 감소했으나 2.3조 엔이라는 압도적인 자금을 투입한다.

아울러 미국 관세 및 통상 마찰 여파로 주춤했던 일본 기업들의 해외 설비 투자도 1.4% 늘어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후루카와 전기는 동남아시아 내 데이터센터 부품 공장 증설을 위해 자본 지출을 3배 이상 늘렸으며, 일본제철(Nippon Steel)은 인수 작업 중인 U.S. 스틸의 설비 개선을 포함해 국내외 투자를 51.7% 늘린 사상 최대 1.43조 엔으로 확정 지었다.

일본 기업들의 이 같은 사상 최대 규모 설비투자는 향후 ‘일본 제조업의 전세계 공급망 주도권 회복’과 ‘동아시아 AI 인프라 생태계 재편’을 촉진할 핵심 거시경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