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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케미칼 뵐렌 크래커 폐쇄, 獨 화학업 550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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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케미칼 뵐렌 크래커 폐쇄, 獨 화학업 550명 감원

다우, 동독 뵐렌·슈코파우 설비 2027년 말까지 폐쇄
獨 상반기 화학 생산 3%↓...매출 173조원대 그쳐
VCI "가장 어려운 시기 아직 안 왔다"...투자 3년째↓
다우케미칼은 동독 작센주 뵐렌의 대형 크래커 설비를 2027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해 55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사진=다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다우케미칼은 동독 작센주 뵐렌의 대형 크래커 설비를 2027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해 55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사진=다우케미칼


다우케미칼은 동독 작센주 뵐렌의 대형 크래커 설비를 2027년 말까지 폐쇄하기로 해 55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벨트는 8월 5일(현지시각) 에너지 비용 상승과 중국산 저가 공세가 겹쳐 화학업계 사업모델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밀화학·2차전지 소재 업계에서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다우·도모케미칼 잇단 철수, 동독 화학벨트 흔들

뵐렌의 크래커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공급하는 동독 화학단지의 핵심 설비다. 다우는 지난해 7월 뵐렌과 인근 슈코파우 설비를 순서대로 멈추겠다고 밝혔다.
한델스블라트는 지난해 7월 다우가 이산화탄소 비용 상승과 설비 현대화 부담도 폐쇄 이유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다우는 같은 시기 영국 공장 한 곳도 폐쇄 대상에 포함했다.

산별노조 IG BCE는 크래커 폐쇄만으로 뵐렌 지역 700개 일자리가 직접 영향을 받는다고 추산했다. IG BCE에 따르면 동독 화학·제약 업계 종사자는 6만3000명에 이른다. 설비 가동률은 70%에 머물러 있다.

IG BCE 프랑크 프랑케는 결정이 현장에서 먼 곳에서 내려진다며 근로자들이 느끼는 무력감을 언급했다. 앞서 1월에는 벨기에 화학기업 도모케미칼스의 독일 자회사가 로이나에서 파산을 신청했다. 이 여파로 600명 가까운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델스블라트는 1월 6일 이 소식을 전하며 독일 화학업계 전반이 최근 30년 사이 가장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라이프치히 상공회의소 회장 크리스티안 키르팔은 "크래커를 잃으면 동독 화학 연계망의 심장을 잃는 셈"이라고 말했다.

獨 상반기 생산 3%↓, 투자는 3년째 감소
독일화학산업협회(VCI)는 지난달 16일 상반기 화학·제약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3조원대인 1056억 유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1% 감소한 수준이다.

협회장 마르쿠스 슈타일레만은 이를 "숨고르기일 뿐 흐름이 바뀐 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 생산 개선이 원료 비축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완화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3년 연속 줄었다. 올해 수준은 2023년보다 15%가량 낮다. 드레거베르크 최고경영자 슈테판 드레거는 4일 도이체프레세아겐투어 인터뷰에서 "화학산업이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관심이 자동차산업 위기에 쏠리면서 화학업계 위기는 뒷전으로 밀려 있다고 지적했다.

韓 정밀화학·2차전지 소재업계, 반사이익 가능성 주시

독일 화학 대기업의 생산 축소는 한국 정밀화학, 2차전지 소재 업계에는 반사이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뵐렌 크래커에서 나오던 에틸렌·프로필렌 계열 기초유분이 줄면 유럽 역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공급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증권가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 배터리 소재 업체가 유럽 화학단지에서 조달하던 전구체·용매 확보도 이 여파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한국 화학업계도 독일과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어 반사이익보다는 산업 전반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다운스트림 제품까지 확대되면 한국산 기초소재 수출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22년 유럽 에너지 위기 당시에도 한국 기초소재 업체 수출 물량이 한동안 늘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되풀이될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화학업종 지수는 유럽 공급 축소 소식이 나올 때마다 단기 반등과 되돌림을 반복해 왔다.

증시에서도 화학업계 불안은 수치로 드러났다. dpa-AFX는 지난달 15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장중 기준으로 BASF 주가가 3.6% 내렸다고 보도했다. 바커케미와 랑세스, 에보닉, 훽스 등 동종업계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BASF는 2026년 조정영업이익 목표치를 11조9000억원대인 73억 유로로 높였는데도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우려에 주가가 밀렸다.

독일화학산업협회 볼프강 그로세 엔트루프 총괄본부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뵐렌 크래커의 향방과 후속 투자자 확보 여부가 동독 화학벨트 전체의 존속을 가늠할 다음 분수령으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