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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고갈과 생산 정체’… 美 원유 수출 급감에 日 등 글로벌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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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고갈과 생산 정체’… 美 원유 수출 급감에 日 등 글로벌 공급망 비상

5월 하루 566만 배럴 정점 후 7월 370만 배럴로 35% 급감… 6월 수출액 135억 달러로 30% 하락
전략석유비축유(SPR) 43년 만에 최저치… 트럼프 행정부 중간선거 앞두고 유가 잡기 총력
일본 등 아시아 수입국 영향… 미 행정부 원유 수출 제한 가능성에 글로벌 유가 상방 압력 우려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원유 저장 탱크. 국가의 전략석유비축고는 4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 주의 원유 저장 탱크. 국가의 전략석유비축고는 4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로이터
중동 분쟁 장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여파로 글로벌 석유 공급망이 흔들리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재고 고갈과 생산 정체로 인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동 조달의 대안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던 일본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들의 에너지 수급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8월 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Kpler) 조사 결과 미국 원유 수출량은 지난 5월 하루 566만 배럴로 월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6월 하루 466만 배럴, 7월 하루 370만 배럴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는 불과 두 달 만에 정점 대비 35% 급감한 수치다.

재고 폭락과 생산 정체… 전략석유비축유(SPR) 43년 만에 최저치


미 상무부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미국 원유 수출액은 전월 대비 30% 하락한 135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5월 대비 35% 감소한 24억 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 수출이 이처럼 급감한 핵심 원인은 국내 재고의 급격한 소진과 생산 정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전략석유비축유(SPR)와 상업용 비축물량을 합산한 미국의 총 석유 재고는 7월 24일 기준 7억 1,200만 배럴로 지난 4월 대비 19% 폭락했다. 특히 미 정부의 SPR 수치는 4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과거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억 8,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한 이후, 이란 분쟁까지 겹치면서 비축유 재충전이 이루어지지 못한 여파다. 5월 기준 하루 1,371만 배럴 수준에서 정체된 국내 생산량 역시 재고 감소를 가속화했다.

트럼프 행정부 중간선거 앞두고 유가 억제 총력… 수출 제한 카드 검토 논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비축유 추가 방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축유를 조금 더 낮출 것이며, 그것이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 행정부가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수출 제한 조치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Rapidan Energy Group)은 미국이 원유 수출 제한을 시행할 확률을 35%로 평가했다.

다만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는 국제 유가를 더욱 밀어 올려 오히려 미국 내 석유 제품 가격을 높이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수급 다변화 비상… 중동 의존도 재상승 기로


미국의 원유 수출 감소는 중동 위험을 회피하려던 아시아 국가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 전체 원유 수입량 중 미국산 비중은 32%까지 상승하며 기존 90%에 달했던 중동 의존도를 62%로 낮추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급 여력이 줄어들면서 수급 다변화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중동 휴전 협상 결과와 더불어 미국의 통상 및 에너지 정책 변화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고갈과 수출 감축 기조는, 향후 ‘글로벌 원유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국제유가 상방 압력 가중’과 더불어 ‘동아시아 주요국들의 국가 에너지 안보 및 원유 조달처 재편’을 촉발할 핵심 거시경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