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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30~40% 올라도 투자자 기대에 미달…마이크론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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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30~40% 올라도 투자자 기대에 미달…마이크론에 경고등

삼성·SK하이닉스 가격 상승폭 시장 전망 밑돌아
장기계약 확대에 메모리 이익 정점 낮아지나
지난 2019년 10월 24일(현지시각)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데이터센터 고객용으로 선보인 SSD.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9년 10월 24일(현지시각)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데이터센터 고객용으로 선보인 SSD. 사진=로이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가격이 2분기 큰 폭으로 올랐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 마이크론의 향후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 자체는 강하지만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수준에는 못 미치면서 이번 호황기의 가격과 이익 정점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메모리 가격 흐름이 마이크론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분석했다.

◇ 가격 급등보다 주목받는 ‘기대치 미달’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약 30% 상승했고 삼성전자도 40% 이상 올랐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폭은 SK하이닉스가 50%대 중반, 삼성전자가 60%대 후반에 달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보다 더 가파른 상승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의 D램 가격이 39%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상승률은 이를 밑돌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분기 가격 상승률 전망도 19%로 낮췄다.

모닝스타 역시 삼성전자의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예상했던 48%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업체들의 최근 이익 급증에 판매량뿐 아니라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상승률 둔화는 향후 실적 증가 속도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 마이크론도 높은 기대치가 부담


시장 관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체보다 다음 차례인 마이크론으로 옮겨가고 있다.

모틀리풀은 “한국 업체들의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면 마이크론 역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충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가격은 여전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주가와 실적 전망에 이미 반영된 높은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느냐가 새로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도 이어지고 있어 메모리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다고 밝혔다.

◇ 5년 장기계약, 호황기 가격 상단 제약


마이크론에는 장기 공급계약 확대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마이크론은 현재 16건의 전략적 고객계약(SCA)을 체결했으며 이들 계약은 전체 D램 물량의 약 20%, 낸드 물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계약 기간은 일반적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이다.

장기계약은 공급업체 입장에서 향후 판매량과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시장의 메모리 부족이 심화돼 가격이 급등할 때 이미 정해진 계약 조건 때문에 상승분을 모두 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모틀리풀은 이 같은 계약 구조가 메모리 불황기에는 실적을 방어해주는 대신 호황기 가격과 이익의 상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업황 정점’보다 ‘이익 정점’이 변수


따라서 마이크론을 둘러싼 핵심 문제는 메모리 호황이 당장 끝나느냐가 아니라 이번 사이클에서 이익이 얼마나 더 높아질 수 있느냐에 가깝다.

AI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이 이어지더라도 가격 상승폭이 시장 기대보다 빨리 둔화하고 장기 공급계약 비중까지 높아지면 실적은 계속 성장하면서도 증가 속도는 낮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가격 흐름은 마이크론의 다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런 가능성을 먼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높은 메모리 가격 자체보다 시장이 기대했던 가격을 얼마나 웃돌 수 있느냐가 마이크론 주가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