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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시노펙, 주유소 뜯어 1.5MW 충전소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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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노펙, 주유소 뜯어 1.5MW 충전소로 전환

지하 휘발유 탱크 철거하고 배터리 설치
BYD와 첫 공동 거점…5분이면 70% 충전
중국 베이징의 시노펙 주유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시노펙 주유소.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석유 유통기업인 시노펙이 상하이의 기존 주유소에서 휘발유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고 비야디의 1500kW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했다.

주유기 몇 대를 충전기로 교체한 수준이 아니라 지하 휘발유 저장탱크까지 철거하고 배터리 기반 전력저장 설비를 넣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시노펙이 상하이 후칭핑로 1209번지에 있던 주유소를 폐쇄하고 비야디의 '플래시 충전' 전용 거점으로 바꿨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야디와 시노펙이 지난 6월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에 합의한 이후 기존 주유소 전체를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해 공동 운영하는 첫 사례다.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시설은 지난 6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상하이 훙차오 교통허브 인근에 자리 잡고 있으며 기존 주유소의 연료 판매 기능은 모두 사라졌다.

◇지하 휘발유 탱크 자리에 배터리

일렉트렉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하다.

시노펙은 기존 주유소 지하에 매설돼 있던 휘발유 저장탱크를 철거하고 그 공간을 비야디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이용한 충전용 에너지저장 설비로 바꿨다. 지상에는 T자형 플래시 충전기 6기가 설치됐으며 각 충전기에 케이블 2개가 달려 한 번에 최대 12대가 충전할 수 있다.

충전기 한 개의 최대 출력은 1500kW, 즉 1.5MW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호환 차량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약 5분, 97%까지 약 9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영하 30도의 저온에서도 충전시간은 약 12분이다.

비야디는 지난 3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1500kW급 플래시 충전 시스템을 공개했다. 당시 연말까지 중국 전역에 플래시 충전소 2만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번 상하이 시설은 이 기술을 기존 주유소에 본격적으로 접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력망서는 100kW만 받아 1500kW 공급

1.5MW 충전기를 기존 주유소에 설치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전력망이다. 1500kW를 전력망에서 직접 끌어오려면 일반적인 주유소 수준을 넘어서는 대규모 전력 설비가 필요하다.

비야디는 충전기마다 블레이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버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평상시 전력망에서 약 100kW 수준의 전력을 받아 배터리에 저장해두고 차량이 충전기에 연결되면 저장된 전력을 한꺼번에 방출해 최대 1500kW의 출력을 내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기존 주유소의 전력망을 대폭 증설하지 않고도 MW급 충전시설로 전환할 수 있다. 저장 배터리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충전시설의 비상전원 역할도 한다.

충전소의 동선도 기존 주유소와 비슷하게 유지했다. 차량이 주유기 앞에 들어서듯 충전구역에 진입하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뒤 몇 분 뒤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시노펙의 24시간 무인 편의점 '이지조이'도 그대로 남겼으며 충전을 기다리는 이용자를 위한 휴게공간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3만개 주유소망, 전기차 충전 거점 후보로

이번 전환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시노펙의 전국적인 주유소망이다.

시노펙은 중국 전역에서 3만개가 넘는 종합 에너지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전·배터리 교환시설도 1만4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하루 이용자는 약 2000만명에 달한다.

비야디와 시노펙은 지난 6월 충전망 구축과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비야디는 당시 이미 6100개가 넘는 플래시 충전소를 구축했으며 연말까지 2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상하이 시설은 양사의 협약이 실제 주유소 전환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시노펙은 다른 주유소에서도 비슷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기존 주유소에서 휘발유 판매를 없애는 방식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거점에서는 기존 주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남는 공간에 플래시 충전설비를 추가하는 방식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