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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거래소, 단일종목 ETF·해외제휴로 성장판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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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거래소, 단일종목 ETF·해외제휴로 성장판 넓힌다

ETF 운용자산 210억싱가포르달러 사상 최대
나스닥·MSCI 연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
싱가포르거래소(SGX).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거래소(SGX). 사진=로이터
싱가포르거래소(SGX)가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해외 거래소·지수사업자와의 제휴 확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SGX가 최근 주식시장 거래와 상장 회복을 발판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을 강화해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단일종목 ETF가 새로운 상품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해외 거래소와의 협력도 확대하는 전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GX의 성장 전략은 싱가포르 증시에서 주식 거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ETF와 파생상품을 확충하고 해외 시장과 연결되는 통로를 늘려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을 싱가포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일종목 ETF로 상품군 확대
단일종목 ETF는 일반적인 지수형 ETF와 달리 특정 기업 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특히 미국과 홍콩에서는 개별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확대해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관련 상품 도입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 논의와 함께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단일종목 ETF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SGX에는 일정 기간 뒤 만기가 돌아오는 일일 레버리지 증서(DLC)가 거래되고 있다. 반면 레버리지·인버스 단일종목 ETF는 통상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개방형 구조로 운용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SGX는 상품 공급사와 유통업체 등 시장 참여자들과 협력을 강화해 거래소 상장 상품 생태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새 상품을 뒷받침할 ETF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GX에 상장된 ETF의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 210억싱가포르달러(약 23조2094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순유입된 자금만 41억싱가포르달러(약 4조5314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ETF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100만싱가포르달러(약 564억원)를 기록했다.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싱가포르달러(약 11억원)를 넘는 ETF도 11개로 늘었다.

◇나스닥과 글로벌 상장보드 본격 가동

해외 거래소와의 연결도 SGX 성장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SGX는 미국 나스닥과 공동으로 ‘글로벌 상장보드(Global Listing Board)’를 구축했다. 기업이 미국과 싱가포르 시장에 이중 상장할 때 각각 별도의 절차를 밟는 데 따른 비용과 복잡성을 줄여 두 시장의 투자자와 자본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글로벌 상장보드 대상 기업은 상장 시 시가총액이 최소 20억싱가포르달러(약 2조2104억원)여야 한다. SGX는 이 제도를 통해 아시아와 연관된 성장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SGX 경영진은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글로벌 상장보드가 이미 운영 준비를 마쳤으며 복수의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 기간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관심을 보이는 기업에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SGX의 전체 기업공개(IPO) 후보군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약 50개 기업이 다양한 단계에서 상장을 준비하거나 SGX와 협의하고 있으며 소비재·헬스케어, 기술·첨단제조·디지털 인프라, 부동산 등으로 업종도 넓어지고 있다.

◇MSCI와 손잡고 파생상품도 아시아 밖으로

글로벌 지수사업자와의 제휴도 확대되고 있다.

SGX는 지난달 MSCI와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세계 선진국·신흥국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선물과 옵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상에는 글로벌·지역 대표지수뿐 아니라 선진국·신흥국 개별 국가 지수와 신흥 아시아 업종별 지수가 포함된다.

로 분 차이 SG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글로벌 지수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MSCI뿐 아니라 FTSE 러셀, S&P 글로벌 플래츠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SGX는 올해 말까지 MSCI 연계 상품군을 아시아를 넘어 여러 시장과 국가로 확대하고, 아시아에서는 테마·업종별 상품까지 넓힐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역별로 분리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여러 시장을 동시에 운용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SGX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SGX의 2026회계연도 순매출은 전년보다 13.9% 증가한 14억7830만싱가포르달러(약 1조6338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조정 순이익은 7억5950만싱가포르달러(약 8394억원)로 전년의 6억950만싱가포르달러(약 6736억원)보다 24.6% 증가했다.

현물 주식 부문 순매출은 28.1% 늘었고 채권·외환·원자재(FICC) 부문 순매출도 17% 증가했다. SGX에는 지난 회계연도 21개 기업이 상장해 전년의 6개에서 크게 늘었으며,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41억싱가포르달러에 달했다.

SGX는 현물 주식시장의 회복을 바탕으로 ETF와 파생상품을 확대하고 나스닥·MSCI 등 글로벌 시장 사업자와의 연결을 강화하면서 싱가포르를 아시아 투자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에 접근하는 거래 거점으로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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