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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 3억 배럴 붕괴...지하저장고 안전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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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 3억 배럴 붕괴...지하저장고 안전성 비상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가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3억 배럴 아래로 추락
소금 동굴 반복 방출로 지반 약화 및 펌프 설비 파손 위험 가중
미국 에너지부 "붕괴 위험은 허위" 반박 속 전문가들 경고 잇따라
석유 저장 탱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석유 저장 탱크.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에 대응해 비축유를 대거 방출하면서 전략비축유 재고가 3억 배럴 아래로 떨어져 지하저장고의 구조적 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CNBC는 8월 15일(현지시각)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가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3억 배럴 선을 밑돌았으며, 이로 인해 소금 동굴 저장고가 심각한 손상 위험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3억 배럴 밑돈 비축유와 동굴 손상 논란


미국 에너지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공급 차질에 대응해 총 1억 7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으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재고는 약 2억 4300만 배럴까지 줄어들게 된다. 전략비축유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걸프만 연안의 지하 수천 피트 아래 소금 동굴 60곳에 보관되어 있다.

에너지부는 비축유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최소 7000만 배럴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선임 에너지 고문을 지낸 에이머스 호크스타인은 이 수치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호크스타인은 재고가 3억 배럴 아래로 떨어지면 물리적인 문제로 인해 저장 동굴이 파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벤 디터리히 에너지부 대변인은 저장 동굴이 압력을 유지하고 있어 붕괴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자산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복된 방출 주기가 초래한 설비 노후화


텍사스 A&M 대학교의 싯다르트 미스라 교수는 비축유 재고의 실질적인 운영 하한선이 2억 5000만 배럴과 3억 배럴 사이라며, 이 구간 아래에서는 동굴 내부 기름층이 얇아져 침전물이 흡입구로 유입되고 파이프와 펌프 설비가 파손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비축유를 방출할 때 동굴 바닥에 주입하는 담수가 소금 벽을 녹여 동굴 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인접한 동굴 사이의 소금 기둥을 얇게 만들어 구조적 안정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책임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전체 전략비축유 설비의 4분의 1 이상이 건설 및 동굴 가동 중단으로 사용 불능 상태였다. 에너지부 관계자들도 기반 시설을 임시방편으로 겨우 유지하고 있어 장기 지속성이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라피단 에너지 등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재고가 약 1억 7000만 배럴 아래로 내려갈 경우 동굴 무결성과 펌프 인프라 한계로 인해 추가 방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크스타인은 현재 재고 수준에서는 플로리다나 루이지애나에 허리케인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속도가 크게 떨어져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