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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비축유 43년 만에 최저… 유가 변동성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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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비축유 43년 만에 최저… 유가 변동성 경계

호르무즈 긴장 장기화 속 대규모 방출 여파… 추가 방출 여력 감소
120일간 1억 7200만 배럴 계획 중 현재 1억 860만 배럴 시장 공급
국제유가·환율·정제마진 복합 작용… 한국 주유소 가격 시차 반영 주시
미국 정부가 이란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을 막으려고 대규모 원유 방출을 단행하면서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7월 31일 기준 3억 480만 배럴로 줄어 1983년 3월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가 이란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을 막으려고 대규모 원유 방출을 단행하면서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7월 31일 기준 3억 480만 배럴로 줄어 1983년 3월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정부가 이란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을 막으려고 대규모 원유 방출을 단행하면서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731일 기준 3480만 배럴로 줄어 19833월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힐은 86(현지시각) 이번 방출로 비축유 잔여량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추산 기준 약 43일분 원유 공급량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국제 원유 가격 변동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한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호르무즈 봉쇄 길어지자 비축유 카드 단행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로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려고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풀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요충지다. 5개월 동안 이어진 중동 분쟁 탓에 상업용 선박 운항이 막히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이 깊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20일 동안 비축유 17200만 배럴을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총 1860만 배럴을 풀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0억 달러(113440억 원) 규모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된 셈이다.

비축유에 의존한 가격 방어 조치는 한계에 다다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6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축유 소진에 따른 원유 공급 중단 위험성을 공식 경고했다. 같은 날 이란과 양해각서를 맺고 안전 운항을 추진했으나 78일 군사 충돌이 다시 일어났다.

숫자로 본 석유 시장, 3480만 ②14억 ③320


첫째, 3480만 배럴이다. 미국의 731일 기준 전략비축유 재고량이다. 이는 일주일 전 재고인 3770만 배럴보다 280만 배럴 감소한 수치다.

둘째, 14억 배럴이다. 민간 시장에서 추산하는 중국의 총 비축유 물량이다. 중국은 정부 관리 물량과 민간 상업 재고를 더해 세계 최대 규모의 비축 체계를 운용한다.

셋째, 320만 배럴이다. 중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입 감소량이다. 중국은 원유 수입량을 기존 하루 평균 1100만 배럴에서 78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며 지정학적 충격에 대응했다.

공습 재개 후 지속된 지정학 리스크… 한국 주유소 시차 반영 주시


국제 유가는 지난 7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 효과가 끝났다며 추가 군사 공습을 지시했을 당시 이미 한 차례 급등했다. 당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5.2% 오른 배럴당 78.02달러(11630), 서부텍사스산원유(WTI)4.37% 상승한 73.52달러(104250)로 집계됐다.

이 같은 유가 변동은 정유사의 공급 가격 인상 탓이 아니라 미군의 군사 행동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안이 직접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해협 통행 차질과 전략비축유 소진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가 석유 시장의 유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 변화는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한국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8월 현재에도 비축유 방출 감소와 수급 불안 요인이 이어지는 만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미치는 상방 압력도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가르는 유가 향방… 시장이 주목할 3대 지표


미국 비축유 방출 여력이 줄어들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재발할 때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유가 상방 압력이 불가피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 통과율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 흐름이 유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진단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및 시장 분석가들은 석유 시장 참여자와 소비자가 향후 유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세 가지 지표를 집중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매주 발표하는 상업용 원유 재고와 정제시설 가동률이다. 현재 4700만 배럴 수준인 상업 재고의 증감 추이는 비축유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둘째, 미국 전략비축유(SPR)의 실제 방출 가능 속도다. 저장 동굴 보수 등 설비 제약에 따른 물리적 방출 한계를 점검해야 수급 대응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셋째, 국제 원유 선물 가격과 한국 주유소 판매가 사이의 시차 반영 폭이다. 지정학 긴장이 국내 유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속도와 규모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