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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애플에 中 메모리 사용 차단 압박…삼성·SK하이닉스 반사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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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애플에 中 메모리 사용 차단 압박…삼성·SK하이닉스 반사이익 전망

애플, 공급난 풀려 CXMT·YMTC 칩 시험…러트닉 美 상무 "다른 해법 찾아라"
신규 팹 증설 1년 이상 소요…마이크론 반대 속 트럼프 정부 온쇼어링 압박 가속
중국산 진입 막히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부가 D램 공급 확대 가능성
미국 정부가 2026년 8월 인공지능 발 칩 품귀를 겪는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구매 중단을 요구하며 공급선 차단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부가 2026년 8월 인공지능 발 칩 품귀를 겪는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구매 중단을 요구하며 공급선 차단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정부가 20268월 인공지능 발 칩 품귀를 겪는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구매 중단을 요구하며 공급선 차단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14(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조달처가 막힌 애플의 선택지가 좁아지며 한국 메모리 공급망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열렸다.

미 상무장관, 애플의 중국산 반도체 시험에 직접 제동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텍사스주 휴스턴 애플 제조 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주요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쓰는 상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애플을 향해 중국산 칩 대신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애플은 최근 극심해진 D램 부족을 해결하고 중국 판매용 기기의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제품을 시험해 왔다.

니케이아시아 등의 보도에 따르면 HP, 에이서(Acer), 에이수스(ASUS) 등 글로벌 주요 PC 제조사들은 이미 2026년 중반 CXMT D램의 품질 인증을 마치고,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부 보급형 노트북에 제한적인 물량으로 탑재하기 시작했다.

미국 규정상 자국 기업이 이들 중국 제조사에 기술 설계를 공유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표준 규격의 기성 제품을 단순 구매하는 행위는 현행 규제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공급 부족 규모를 고려할 때 기존 공급업체와의 미국 내 증산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 반도체 업계 반발과 의회의 전방위 압박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정부에 애플의 중국산 부품 도입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대규모 미국 투자를 진행하는 마이크론은 애플의 중국 메모리 채택이 자국 제조업 육성 정책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의회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도체 공장 증설이 예정된 뉴욕, 인디애나, 아이다호 출신 미국 상원의원들은 7월 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애플이 중국 반도체 기업과 협력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백악관의 쿠시 데사이 대변인은 반도체 제조 온쇼어링이 국가안보를 지키고 자국민 일자리와 투자를 만드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위협을 지렛대 삼아 정보통신 공급망의 미국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맞춰 미국산 반도체 구매에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텍사스 공장에 맥미니(Mac Mini) 데스크톱 조립 라인을 추가하고 커버 글라스 생산을 미국에 맡기기로 했다.

한국 메모리 가치사슬 영향과 대체 시나리오


새 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고 양산 단계에 들어가기까지는 1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린다. 단기 정책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이 가로막히면 대체 물량은 한국 기업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애플이 조달선 다변화에 실패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을 늘릴 확률이 높다고 본다. 대형 세트 업체의 대규모 조달 물량이 한국으로 재배분되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출하량과 단가 협상력이 함께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의 가동 시점과 글로벌 인공지능 메모리 병목 해소 속도에 따라 실제 한국 기업이 누릴 반사이익의 크기는 달라질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