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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폭주에도 만들지 못한다"… 中 국산 여객기 C919, '공급망 병목'에 생산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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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폭주에도 만들지 못한다"… 中 국산 여객기 C919, '공급망 병목'에 생산 발목

선전항공·룽에어 등 中 주요 항공사 도입 희망 줄이어… 올해 7개월간 인도량은 10대에 그쳐
CFM 리프(Leap) 엔진 외에도 항전·착륙장치 등 서방산 10만 개 핵심 부품 조달 지연 지속
보잉·에어버스 독점 깨려는 中 코맥의 시험대… "부품 자립화 없이는 불확실성 지속될 것"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자체 제작 여객기 C919. 사진=로이터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해 온 글로벌 민간 항공기 시장의 복점 체제에 도전하는 중국의 첫 국산 중형 여객기 C919가 자국 항공사들의 뜨거운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공급망 병목과 생산 지연으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 직면했다.

서방산 핵심 부품 조달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항공 부품 품귀 현상이 겹치면서 생산 속도가 폭발적인 주문량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월 17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저우에서 열린 항공 포럼에서 중국 5대 항공사인 선전항공(Shenzhen Airlines)과 급성장 중인 룽에어(Loong Air) 등 주요 항공사 경영진들은 C919의 자사 기단 편입을 적극적으로 희망하면서도 코맥(COMAC·중국상업용항공기공사)의 느린 생산 역량과 공급망 불안정을 최대 걸림돌로 지목했다.

누적 인도량 42대 불과… 올해 7개월간 단 10대 생산에 그쳐

항공사 인도 기록과 업계 추산에 따르면, 코맥이 지금까지 중국 내 구매자에게 인도한 C919는 총 42대에 불과하며, 이 중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제작된 기체는 단 10대에 그쳤다. 이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에 맞서 수천 대의 수주 잔고를 쌓아 올린 중국 항공 당국의 야심 찬 목표치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러한 생산 차질의 배경에는 단순히 항공기 엔진을 넘어 광범위한 서방산 지원 부품 공급망의 구조적 지연이 자리 잡고 있다.

C919의 주력 엔진인 CFM 인터내셔널의 '리프-1C(Leap-1C)' 엔진은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일시적 수출 중단 조치 해제 이후 공급이 재개되었으나, 항공전자장비(에비오닉스), 비행 제어 및 착륙장치 등 주요 서방 시스템의 납품 차질이 여전히 생산 라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C919는 허니웰(Honeywell),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리브헤어(Liebherr) 등 미국과 유럽 기업의 핵심 부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현대 상용 여객기 한 대에 10만 개 이상의 정밀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단 하나의 핵심 시스템만 납기가 지연되어도 완성기 조립 전체가 멈춰 서는 구조다.

서방 공급망 의존 탈피와 부품 국산화가 유일한 돌파구


중국남방항공 주하이 기지에서 수십 년간 정비 엔지니어링을 총괄해 온 왕젠(Wang Jian) 수석 전문가는 "엔진 공급이 정상화되더라도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핵심 부품의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생 항공기 제조사인 코맥이 양산 능력을 급격히 끌어올리기에 현재의 글로벌 부품 부족 국면은 매우 불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존 항공 선진국 기업들이 독점적인 고급 항공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만큼, 코맥은 자체 엔진인 CJ-1000A를 비롯한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 장기적인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부품 자립화를 완성하기 전까지 외부 불확실성에 따른 생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C919 여객기의 생산 지연과 부품 공급망 병목 현상은, 향후 ‘미·중 기술 패권 갈등 속 글로벌 민항기 부품 공급망의 분절화 위험’과 더불어 ‘중국 항공 제조업의 독자 생태계 구축 및 상업적 양산 성공 여부’를 가늠할 핵심 거시 항공우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