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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임시 정전 합의 뒤로 군사력 재편 정황…장기 대치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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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와 임시 정전 합의 뒤로 군사력 재편 정황…장기 대치 준비하나

강경파, ‘양해각서 체결’을 미·이스라엘의 시간벌기 책략 판단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홍해 전장 확대…미사일·드론 전력 증강
안보 지휘부 강경파 전면 배치, 전시 안보 체제 전환…중동 정세 긴장 고조
오만 무산담 지역 호르무즈 해협 가까이에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만 무산담 지역 호르무즈 해협 가까이에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강경 지도부가 미국과 임시 종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도 군사력을 대규모로 재편하며 장기 대치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각) 이란이 외교 타협을 도모하면서도 내부 안보 체계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이란과의 임시 종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합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성실한 핵 협상을 조건으로 석유 판매 제재를 풀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역내 파트너들은 3000억 달러(약 405조 원) 규모의 국가 재건 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기금 조달 방식과 재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랍 정보 당국이 입수한 통신 도청 내용에 따르면, 이란 강경파는 이번 합의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시간 벌기용 책략으로 판단했다.

이란은 지난 두 달 동안 대규모 충돌에 대비한 전략적 재편을 가속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소강상태를 활용해 미사일 생산 속도와 정밀도를 끌어올렸다.

안보 지휘부 강경파 전면 배치와 통제권 강화


이란 최고지도자 무즈타바 하메네이는 안보 지휘부를 강경파 인사들로 교체했다. 1980년대 이라크 전쟁을 경험한 모흐센 레자이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을 맡았다.

2009년 시위 진압을 이끈 호세인 타에브는 바시지 민병대 사령관으로 복귀해 민중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다.

IRGC 고위 사령관 출신 알리 압돌라히 준장은 정규군과 IRGC의 통합 통제권을 맡았다.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총사령관도 정식 임명되어 공세 작전 임무를 수행한다.

20만 명 규모의 IRGC는 페르시아만 해저 인터넷 케이블 파괴와 아랍 국가 내 정치 불안 유도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보안군은 5월 자국 섬에 상륙하려던 IRGC 대원 6명을 저지했다.

대리 세력 무력 도발과 미군 기지 타격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에 지휘관을 파견해 미사일과 드론 발사대 배치를 감독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9일 예멘 목타 시를 공격해 최소 11명의 사망자를 냈다.

반군은 홍해의 바브 알 만데브 해협 폐쇄를 선언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수송을 위협했다. 사우디 아람코 석유 처리 시설도 이라크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군 기지에 대한 직접 공격도 이어졌다. 이란은 요르단에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해 미국 방어망을 자극했다.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아랍에미리트 선박 6척을 공격하며 민간 선박 위협을 재개했다.

장기 대치 국면과 폭풍 전의 고요


오만의 중재로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 관리 방안이 논의됐으나 IRGC의 선박 공격으로 협상이 막혔다.

로이터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란이 제재 압박에 맞서 '생존 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역내 봉쇄 능력을 활용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 수석 협상대표의 전략 고문인 메흐디 모하마디는 현재의 상황을 "폭풍 전의 고요"라고 표현하며 "이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중대한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간 깊은 불신과 이란의 장기전 대비 전력 재편으로 인해 이란 전쟁을 종식할 지속 가능한 합의는 당분간 이루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