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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美 연준 임시 보관소 3억 달러, 긴축 멈춰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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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美 연준 임시 보관소 3억 달러, 긴축 멈춰 세우나

단기 국채로 돈 몰리며 연준 잉여 자금 보관 창구 사실상 텅 비어
시중은행 비상 준비금 깎아먹기 시작…월가 연내 긴축 중단 공식화 관측
달러 구하기 힘들어질라…한국 외환시장 긴장 속 장기 채권 투자 부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시중 잉여 자금을 빨아들이는 스펀지 역할을 해온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임시 자금 보관 창구)' 잔액이 3억 1700만 달러까지 줄어들며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시중 잉여 자금을 빨아들이는 스펀지 역할을 해온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임시 자금 보관 창구)' 잔액이 3억 1700만 달러까지 줄어들며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시중 잉여 자금을 빨아들이는 스펀지 역할을 해온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임시 자금 보관 창구)' 잔액이 31700만 달러(4403억 원)까지 줄어들며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9(현지시각) 발표한 시장 통계에 따르면, 단기 금융상품에 머물던 자금이 미국 정부가 발행한 단기 국채로 대거 이동하면서 그동안 돈줄 조이기 충격을 흡수해 주던 완충 자금이 거의 사라졌다.

이 완충 장치가 사라져 이제는 시중은행이 비상시를 대비해 묶어둔 '지급준비금(비상 준비금)'이 직접 줄어들기 시작하자, 한국 외환시장과 채권 투자 전략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격 흡수 장치 사라지고 은행 비상금으로 불똥

연준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자산 축소)'을 이어왔음에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없었던 이유는 일종의 '임시 자금 보관 창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단기 자금을 굴리는 펀드들이 연준 보관 창구 대신 이자를 더 많이 주는 미국 단기 국채를 사들였고, 이 과정에서 넘쳐나던 여유 자금이 먼저 빠져나가며 연준의 긴축 충격을 대신 받아냈다. 그러나 이 보관 창구 잔액이 사실상 바닥인 3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1차 방어선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부터 정부가 국채를 더 찍어내거나 연준이 돈줄을 더 조이면 시중은행의 비상 준비금에서 돈이 직접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은행 돈줄 마르면 자금 경색…긴축 조기 종료 압박


은행의 비상준비금이 급격히 줄어들면 금융시스템 전체의 돈줄이 마르는 위험이 커진다.

은행들이 일상적인 송금이나 결제, 법적 기준을 맞추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마저 부족해지면, 하루짜리 급전을 빌리는 단기 자금 시장에서 이자율이 치솟는 자금 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시장 발작을 미리 막기 위해 연준이 올해 안에 돈줄 조이기 속도를 늦추거나 긴축 자체를 완전히 끝내는 일정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달러 조달 비용 상승 경계…채권 투자 길어져야

미국 은행권의 돈줄이 마르는 현상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내 단기 달러 유동성이 빡빡해지면 금융기관끼리 달러를 주고받을 때 붙는 웃돈(외환 스와프 비용)이 올라가 한국 기업과 은행이 달러를 빌려오는 비용이 커진다. 반면 연준이 돈줄 조이기를 멈춘다는 신호는 채권 시장에 호재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내다 파는 압력이 사라져 장기 금리가 내려갈(채권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투자자도 언제든 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에만 돈을 묶어두기보다, 오랜 기간 높은 이자를 확정해 받을 수 있는 장기 채권 투자를 서서히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유동성 방어선이 바닥을 드러낸 것은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현실적 한계에 부딪혔음을 뜻한다. 글로벌 자금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뿐만 아니라, 연준이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긴축을 언제 멈출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