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급락 방어 나선 290억 달러 자사주 소각
중국 친환경 제조와 인도 금융 확대로 신흥국 분산 투자 진행
인공지능 수익 둔화 경계 속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시험대
중국 친환경 제조와 인도 금융 확대로 신흥국 분산 투자 진행
인공지능 수익 둔화 경계 속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SK하이닉스가 290억 달러(약 40조 426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확정하며 급락하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글로벌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20일(현지시각) 이번 조치를 변동성 완화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수익원 다변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난 7월 인공지능(AI) 고점 우려 이후 글로벌 펀드들이 한국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을 재배분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40조 원 카드와 단기 변동성 진정
메모리 반도체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주가 안정을 목표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시장에 내놓았다.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약속도 함께 제시했다. 시장의 불안 심리는 이 발표를 기점으로 빠르게 잦아드는 모양새다.
중국 친환경 제조 선회와 인도 비중 방어
템플턴 신흥국 투자 신탁(TEMIT)은 한국 주식 비중을 기존 8%에서 5% 미만으로 낮추면서도 비중확대 포지션을 유지했다. 펀드 내 최대 보유 종목은 대만 TSMC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핵심 자산 자리를 지켰다. 자산운용사는 한국 비중을 일부 덜어낸 자금을 중국 시장으로 돌렸다.
중국 투자 의견은 비중 축소에서 소폭 비중 확대로 돌아섰다. 상위 10대 보유 종목인 비야디(BYD)를 집중 매수한 결과다. 자회사 비야디 오토는 완성차를 생산하고 비야디 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 전자 부품을 만든다.
세갈 수석 매니저는 중국이 태양광 패널의 80% 이상, 전기차의 절반, 풍력 발전의 3분의 1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을 부른 중동 분쟁 역시 전기차 전환을 재촉하는 배경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든 인도 시장에서는 HDFC은행을 추가로 담았다.
AI 속도조절 속 한국 반도체 수급 분수령
이번 자산 재배분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양면적 신호를 던진다. 대규모 주주환원은 단기 외국인 수급 이탈을 방어하는 확실한 안전판으로 작동한다.
반면 글로벌 펀드가 AI 독주 체제에서 중국의 친환경 제조와 인도 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은 부담 요인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단일 품목의 공급 과잉이나 수요 정체가 가시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의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은 다시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신흥국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하드웨어 중심의 쏠림이 완화되는 국면인 만큼, 한국 반도체 산업은 차세대 수주 여력과 현금 창출력이라는 근본적인 체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