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반기 판매량 4대 중 1대 중국산으로 급증
비야디 현지 공장 인수와 배터리 대규모 투자 단행
전통 완성차 업계, 불공정 경쟁 우려와 제도적 반발
비야디 현지 공장 인수와 배터리 대규모 투자 단행
전통 완성차 업계, 불공정 경쟁 우려와 제도적 반발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남미 시장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도이체벨레(DW)는 지난 8월 20일(현지시각)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장기적인 물류 인프라 투자와 현지 생산 기반 확보를 바탕으로 남미 시장인 브라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항구의 자동차 하역 구역은 최근 중국에서 밀려드는 차량으로 혼잡을 빚고 있다. 항만관리청 관계자인 모니카 아게이토스는 현지 매체 암비토를 통해 하역 구역 포화 상태로 새로운 공간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차량 상당수는 브라질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브라질 시장 점유율 신기록 행진
브라질 상파울루주 캄피나스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분석기관 브라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는 8월 상반기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2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의 23.2%에서 한 달 만에 경신된 최고 기록이다.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비야디의 돌핀(3461대)과 돌핀 미니(3221대)가 상위권에 진입했다. 피아트 스트라다(5441대)와 현대자동차 크레타(3761대), 폭스바겐 폴로(3548대)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양상이다. 중고차 수요가 신차로 이동하면서 내수 시장 지형도가 재편되고 있다.
현지 공장 인수와 물류 인프라 장악
중국 기업들은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등이 가동을 중단한 현지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브라질전기차협회(ABVE) 히카르두 바스투스 회장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 개시 시점을 단축하는 효율적인 투자라고 분석했다.
비야디는 브라질 배터리 생산 공장에 최대 5억 헤알(약 134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페루의 찬카이 메가포트 개통 등 태평양을 잇는 물류망 확충도 중국의 남미 공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제학자 파울루 갈라사는 중국의 투자가 자원 확보와 제품 수출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라고 진단했다.
기존 완성차 업계의 반발과 과제
유럽과 미국계 완성차 업체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제조협회(Anfavea) 이고르 카우베트 회장은 반조립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2027년 1월까지 연장되면서 불공정 경쟁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비판했다.
현지 생산 기반을 오래 유지해 온 기존 업체들이 수입 중심의 중국 브랜드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세제 혜택 종료 시점과 현지화 속도가 향후 남미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