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2년까지 38기 신규 건설… 원전 발전 비중 25% 목표 설정
해외 9개국 28기 공사 중… 베트남 등 6개국 17기 추가 협정
동남아·중동 수주 경쟁 격화… 한국형 가치사슬 맞춤 대응 시급
해외 9개국 28기 공사 중… 베트남 등 6개국 17기 추가 협정
동남아·중동 수주 경쟁 격화… 한국형 가치사슬 맞춤 대응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내 약 30기가와트 규모 원자력 발전 설비를 확충하는 동시에 베트남을 포함한 신흥 6개국과 17기 원자로 건설 협정을 추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영국 원자력 전문 매체 월드뉴클리어뉴스(WNN)는 21일(현지시각) 크렘린궁 가상 회의에서 러시아가 원전 전주기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금융 제재 속에서도 국영기업 로사톰을 앞세워 남방 신흥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가 빨라지면서 한국 원전 수출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긴장 요인이 형성된다.
극동·시베리아 30GW 확충과 38기 로드맵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원전 산업 전 과정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우랄과 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장기 발전을 이끌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대규모 신규 설비를 집중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알렉세이 리하체프 로사톰 사장은 2024년 수립한 '2042 원전 배치 기본 계획'에 맞춰 2042년까지 38기의 신규 원자로를 짓는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가와트급 원자로, VVER-600 중형 원자로, 소형 원자로를 표준화해 조립 라인 방식으로 연속 건립한다.
해외 9개국 28기 건설과 신흥 6개국 협정
러시아는 2045년까지 자국 발전량 가운데 원전 비중을 25.0%로 높인다. 현재 11개 발전소에서 34기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2022년 3월 이후 러시아 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6기도 관리 대상에 두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약 10기가와트 용량에 달하는 노후 원자로 13기를 점진적으로 폐로하면서 현재 공사 중인 18기를 순차 완공한다.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로사톰은 중국, 튀르키예, 인도, 이집트, 이란, 방글라데시,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9개국에서 총 28기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2기의 VVER-1200 원자로 부지 조사를 마쳤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비롯한 6개국과 정부 간 협정을 맺고 신규 17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틀을 짰다. 추가로 15개국과 원전 도입을 협상하고 있으며, 잠재적 규모는 약 50기에 이른다. 우라늄을 재활용하는 폐쇄형 핵연료 주기를 정착시켜 자원 자립을 꾀하고 장기 투자금을 회수할 금융 모델도 세운다.
팀코리아 수주 전선 압박과 제재 변수
로사톰은 규제 병목을 뚫기 위해 러시아 연방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청(Rostekhnadzor)과 인허가 신청 전 설계를 사전 검증하는 초기 평가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공기를 줄여 해외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다.
이러한 행보는 한국 원전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파장을 부른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원전 주기기·시공 가치사슬 기업들은 체코 수주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국책 금융과 핵연료 재처리 지원을 묶어 신흥국을 공략하면서 한국 기업의 신규 수주 잔고 확보 경로에 강한 압박이 가해진다.
서방 진영의 대러 제재 강화는 주요 변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농축우라늄 수입 통제와 금융 차단을 전면화하면 로사톰의 해외 프로젝트 공기가 지연되면서 한국 기업이 대체 공급자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러시아의 원전 확대는 단순한 전력 증산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요인이다. 한국 원전 산업계는 차별화한 시공 능력과 함께 신흥국 맞춤형 정책 금융 패키지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