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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원 베팅한 마이크론, 넷리스트 특허소송에 발목 잡힌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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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원 베팅한 마이크론, 넷리스트 특허소송에 발목 잡힌 속사정

본사 보이시에 100억 달러 들여 차세대 메모리 연구시설 착공 예정
넷리스트의 DDR5 수입 금지 청구로 주력 서버 메모리 공급망 차질 우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체 공급처로 반사 이익을 얻을 전망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26년 8월 본사 소재지인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100억 달러(약 13조 8700억 원)를 들여 차세대 인공지능 메모리 연구소를 짓기로 결정했으나 특허 침해 소송을 함께 맞닥뜨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26년 8월 본사 소재지인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100억 달러(약 13조 8700억 원)를 들여 차세대 인공지능 메모리 연구소를 짓기로 결정했으나 특허 침해 소송을 함께 맞닥뜨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268월 본사 소재지인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100억 달러(138700억 원)를 들여 차세대 인공지능 메모리 연구소를 짓기로 결정했으나 특허 침해 소송을 함께 맞닥뜨렸다. 보이스데브는 지난 20(현지시각) 마이크론이 본사에 대규모 연구 기지인 마이크론 리서치 랩을 세운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메모리 공급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조 원 투입하는 차세대 연구 기지


마이크론은 본사 부지에 대규모 연구 시설을 신설한다. 이번 투자는 향후 10년에 걸쳐 집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착공은 2027년에 들어간다.
새 시설은 차세대 메모리와 컴퓨터 구조, 제조 공정, 첨단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는 핵심 거점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시설이 미국의 반도체 리더십을 강화할 미국 내 첫 메모리 전문 연구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 부품을 넘어 인공지능 시대를 지탱하는 전략 인프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연구소 신설과 별개로 미국 내 제조와 연구 개발에 2500억 달러(3467500억 원)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미국 전역에서 고용 인원을 9만 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공급난 속에서 터진 특허 침해 소송


마이크론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50%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16개 이상의 주요 고객사와 5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 대형 사법 분쟁이 발생했다. 독일 매체 뵈르제글로벌은 21(현지시각) 반도체 특허 기업 넷리스트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캘리포니아 중부지방법원에 마이크론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소송 대상은 고성능 서버 시장 주력 부품인 DDR5 RDIMMMRDIMM 모듈 기술이다.

특허 침해 시비는 마이크론이 고성능 메모리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시점에 터져 나왔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4146000만 달러(575050억 원)를 기록했다. 수밋 사다나 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분기 영업이익률이 81%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 전망치로 500억 달러(693500억 원)를 제시했다.

수입 금지 청구와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넷리스트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마이크론 DDR5 제품의 미국 내 수입 금지 명령을 청구했다. 수입 금지 조치가 확정되면 마이크론은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급에 직접 제약을 받는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수입 금지가 현실화할 경우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이 대체 공급처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동급 DDR5 양산 기술을 갖춘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 공백을 메우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이 소송에서 패소해 수입 금지 조치를 받으면 미국 서버 D램 공급망 점유율이 한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경로가 열린다. 반면 마이크론이 합의금을 지급하고 조기에 분쟁을 끝내면 시장 판도 변화는 제한될 수 있다는 반대 시나리오도 함께 존재한다.

마이크론은 호실적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핵심 수익원에 걸린 특허 분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인공지능 메모리 주도권을 둘러싼 연구 투자와 사법 리스크가 충돌하는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판정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